"이제 언론도 자기개혁 나설 때"
김대중 대통령 기자협회보 1000호 기념 협회 임원단 면담
김대중 대통령은 1일 “이제 언론도 자기개혁에 나설 때”라며 “언론의 자발적 개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1일 기자협회 회장단-시도협회장 등 임원 19명과 기자협회보 지령 1000호를 기념해 가진 청와대 면담에서 “언론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개혁할 것은 개혁해 언론이 달라져야 한다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개혁을 하는 데엔 용기가 필요하다. 기자협회는 어렵더라도 해낼 것으로 기대하며 건투를 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기자협회보 지령 10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기자협회보는 발행부수가 적을지 모르나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절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누구도 부인 못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정론을 펼쳐온 대표적인 언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 조성부 회장은 “언론이 정부에 개혁을 촉구하기는 하지만 때로는 개혁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며 “모든 개혁은 언론개혁과 함께 이뤄질 때 진정한 개혁으로 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언론개혁은 정부가 개입해서 이뤄질 일이 아니라 언론계에서 자발적으로 개혁의 불길이 일어나고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법이 타당하다”며 “기자협회는 언론단체들과 함께 언론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1000호 기념 서면인터뷰에서 “언론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기사를 볼 때 가장 안타깝다”며 “과거 정권들이 지역차별을 할 때는 거의 한 줄도 쓰지 않다가 지금은 지역차별이 크게 시정되는데도 불구하고 야당의 선동을 여과없이 보도하거나 특집기사로 마치 지역차별이 행해지는 것처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또 “언론은 사세가 강할수록 책임도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개혁이 필요하면서도 개혁되지 않은 분야가 바로 언론”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방송개혁위원회’ 같은 ‘신문개혁위원회’를 출범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율개혁’을 강조하며 “국회나 시민단체들이 신문사들과 함께 현재의 문제와 개선점을 격의없이 토론해 개혁안을 마련하면 정부도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면인터뷰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선 “방송발전을 위해 최선의 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미진한 부분은국회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해소될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서로 충분한 대화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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