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선거를 지켜보면서 두 번 놀랐다.
언론사 노조위원장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2년간 연임했던 김용백 노조위원장이 또다시 입후보를 한 사실이 첫 번째 놀라움이다.
더욱이 단식투쟁을 하면서까지 국민일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측을 상대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했던 그가 또다시 노조를 책임지기로 결심한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출마의 변을 통해 “입후보 하는데는 많은 고민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당장의 현안으로 떠오른 석간 전환 및 판형 변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놀라움은 황당함이다. 김 위원장이 입후보를 하자 회사의 고위 관계자가 김 위원장이 후보 사퇴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사퇴를 하겠다고 나섰다. 실제로 김 위원장에게 직접적으로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이 임명하는 직책이 아니다.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라면 조합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의사를 표하면 된다. 또 회사측이 꺼려하는 후보라 하더라도 조합원들이 선출한 후보라면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일, 21일 노조위원장 선거가 치러진다. 김용백 위원장이 신임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되고 안 되고를 떠나 이번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선거는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미성숙한 마인드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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