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노조위원장 입후보자 '사퇴'종용

김용백씨 당선되면 순복음재단 철수" /회사측 관계자 부장단 회의에서 밝혀

김용백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이 15대 노조위원장으로 단독 입후보하자 회사측에서 선거 기간 중에 사퇴하라고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동한 총괄이사는 14일 오전 편집국 부장단 회의에 참석해 “김용백 위원장이 또다시 위원장으로 당선되면 순복음교회재단은 국민일보에서 철수할 것이며, 경영진도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이사는 김 위원장이 후보에서 사퇴하도록 부장들이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편집국의 한 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 2년간 노조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노조와 경영진, 교회 관계가 좋지 않았다”면서 “또다시 위원장으로 나설 경우 다시 노사 갈등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이 이사가 사퇴 의사까지 표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같은날 저녁에 김 위원장을 이사실로 불러 후보 사퇴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는 “내 소관사안이 아니며,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의 사퇴 압력이 알려지자 기자들은 “회사의 월권”이라며 불만을 피력하고 있다.

한 기자는 “노조위원장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이자 노조위원장을 회사에서 임명하겠다는 뜻”이라며 비난했다. 또다른 한 기자는 “김 위원장이 노조위원장으로 적절치 않다면 조합원들의 투표로 결정을 하면 되는 것이지 회사측에서 사퇴 강요를 하는 것은 과잉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투표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나로 인해 조합원들이 고통 받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13일 노보를 통해 “13·14대 노조위원장 활동 중에 미처 정리하고 마무리짓지 못했던 일들을 책임있게 마무리하면서 당장의 현안으로 떠오른 석간전환 및 판형변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투표는 당초 계획대로 20, 21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동안 13·14대 노조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올 3월에는 국민일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0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였으며 제10회 민주언론상 특별상 후보로 추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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