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도 표기 변경관련 보도
제215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부문 / KBS 워싱턴지국 윤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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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워싱턴지국 윤제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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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시민의 제보가 없으면 범인을 잡기 어렵듯이 기자도 혼자 힘으로 특종을 하기는 참 어렵다. 이번 특종은 해외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한국 여성들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미국 의회도서관이 독도 표기를 고치려고 한다는 제보를 해 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책임사서 김하나씨가 그 가운데 한 분이다. 이 내용은 7월 15일 새벽(이하 미국시간) KBS 9시뉴스에 방송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미국 의회도서관도 표기 개정 방침을 철회했다.
다른 한 분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김영기 교수다. 이 분은 미 국립지리원이 독도를 한국령에서 공해상의 섬으로 바꾸려 한다는 제보를 해 주었다. 그 말만으로는 리포트하기가 어려워 고민 끝에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알려 대처하도록 했다. 그러나 7월25일 미 국립지리원 사이트에서 독도의 한국령 표기는 사라져 버렸다. 기자는 이 내용을 혼자 확인해 다음날 9시뉴스로 내보냈고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이어 단순한 데이터 베이스 정리라는 미국 측 해명에 대해 쿠릴열도나 센카쿠 열도의 사례를 찾아내 반박한 리포트, 미 지명위원회 위원 전원과 전화 통화를 해서 적어도 1년 전에 이 작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 리포트 한 것 등 단독보도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부시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로 대미를 장식했다. 독도 표기를 원상 복구하도록 지시한 내용을 직접 듣고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에 뉴스속보로 방송했다.
이번 일련의 특종 보도로 미국의 독도 표기 변경을 저지하게 돼 기자로서 보람이 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해외에서도 조국을 잊지 않고 항상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 덕분이었다. 특히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여성은 국가에서 훈장을 줘도 모자랄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그들이 다 한 셈인데, 정부는 무슨 보답을 했는지 모르겠다.
독도를 최소한 분쟁지역으로라도 만들기 위해 은밀한 공작을 계속하는 나라가 있다. 그러나 우리 외교 당국의 대응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는 사실을 이번에도 확인했다. 최소한 1년 넘게 미 관계기관에서 그런 일이 진행됐는 데도 당국은 까맣게 몰랐다. 교민들의 제보에도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끝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심껏 지원해준 서울의 국제팀 선후배 기자들과 편집 요원들, 워싱턴지국의 후배 특파원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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