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YTN에 내려보낸 방송장악용 낙하산 구본홍을 거둬가라. 낙하산 사장 구본홍을 앞세운 이명박 정부의 YTN 장악 기도에 맞선 YTN 기자 등 사원들의 공정방송 사수 투쟁이 3개월을 넘어섰다.
날치기 주총을 통해 사장으로 선임된 구본홍씨는 YTN 기자들의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반성하기는커녕 막가파식 행태로 보도전문방송 YTN을 유린하고 있다. ‘돌발영상’ 제작 등으로 오늘의 YTN을 있게 한 노종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6명을 해고하고 27명에게 정직·감봉 등 무더기 중징계를 내린 것은 도저히 묵과할수 없는 처사다.
이번 사태는 1980년대 전두환 군사 독재정권에 의해 자행된 대규모 언론인 해고사태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다. 역사의 시계를 20여년 전으로 되돌리는 구씨와 구씨를 비호하고 있는 간부들은 사태를 해결할 의지도, 이성도 없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방송특보를 지낸 구본홍씨의 YTN 사장 선임은 정권의 방송장악용 낙하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 경향신문 기자들의 일치된 판단이다. 구씨가 사장에 선임되기도 전에 청와대 박선규 언론2비서관과 비밀회동하고, 여러차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는 등 일련의 사태는 청와대와 긴밀한 조율 끝에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리는 YTN 사장으로서의 정당성, 도덕성, 능력 등 그 아무 것도 없는 부적격자임이 드러난 구씨는 지금이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 즉각 징계와 인사 등 그간 YTN에 와서 했던 짓들을 백지화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유일한 방안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유린해서라도 언론을 입맛대로 요리하고 말겠다는 시대착오적, 독재적 망상에서 빨리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국민들은 YTN 사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다. 외환위기때 몇 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하면서도 오로지 공정하고 올바른 방송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며 오늘의 YTN을 만든 주역들의 양심과 행동이 정의임을 확신하고 있는 징표다.
언론노조 YTN 지부는 구본홍씨와 YTN 안팎의 구씨 구사대가 자행한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의연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왔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방송 파행을 막으려고 노력했고, 폭력 없는 평화적 대응으로 모든 언론인들의 경탄을 자아내게 했다.
우리는 언론의 정도를 걷고자 노력했다는 이유로 거리로 내몰리게 된 YTN 기자들을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 경향신문 기자들은 2008년 YTN에서 일어난 모든 일, YTN 사원들에게 행한 모든 짓을 있는 그대로 역사에 기록할 것이다. 정권과 낙하산 사장의 탄압에 맞서 공정방송 수호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YTN 기자들을 지지하며 이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
2008년 10월15일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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