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조(위원장 민경중)의 파업이 한달 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파업 동참을 자제해왔던 주조정실 조합원들이 4일 새벽 5시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24억원의 체불임금을 2년째 주지 못하고 있는 권호경 사장이 지난달 25일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한 데 이어 10월 31일까지 주어야 하는 상여금을 정당한 이유 없이 주지 않고도 사장을 비롯한 전무, 국장의 활동비는 꼬박 챙기는 도덕 불감증을 보이고 있다”며 권 사장을 지난 1일 서울남부노동사무소에 체불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주조정실도 준법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이후 한달 동안 방송사고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재방 삼방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것은 물론 청취자가 격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권호경 사장은 ‘방송이 잘 나가고 있다’는 식의 몰상식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엄격한 방송준칙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주조정실 조합원들은 지난 4일부터 ‘×’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를 하는 한편 ‘CBS 방송운행 규정과 지침’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비상음악을 내보낸 뒤 사과멘트를 송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 방송운행 규정에 의거, 뉴스를 포함한 생방송 프로그램은 담당PD나 뉴스제작부 기자 없이 출연자 단독으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방송운행 규정 제14조 2항) 구체적인 주조정실 준법 투쟁 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중간간부들과 일부 비조합원들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방송은 이번 주조정실의 준법투쟁 돌입으로 파행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업 돌입 후 계속되고 있는 권호경 사장 및 정두진 전무, 표용은 재단이사장 집 앞 규탄집회에 지난 1일 부산·대구CBS 조합원들이 상경, 동참한데 이어 2일에는 광주·전북 조합원들이, 3일에는 청주·춘천·대전 조합원들이 상경해 규탄집회에 참가하는 등 지역국 조합원들의 상경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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