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실책임 공론화
주주간 권력싸움.파벌 조성 등, 김성우 전 파리총국장 정면 비판
44년간 한국일보에 재직했던 전직 한국일보 임원이 경영진을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사내로 보내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성우 한국일보 전 파리총국장은 지난 23일 편집국, 총무국장 등에 사내 팩스를 통해 ‘한국일보를 떠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이 글에서 김 전 총국장은 “한국일보에 최장기 근속한 사원의 자격으로, 한국일보에 신명을 바쳐 온 기자의 마지막 애사심으로, 책임져야 할 사람은 다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일보가 쇠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공기인 신문사를 사물시한 경영 때문”이라며 “주주들은 신문을 살릴 생각은 않고 권력 싸움으로 사운을 소진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진은 확고한 언론관도 없이 종이장사처럼 신문사를 운영해 왔다. 파벌 조성 등 해사행위의 비호로 한국일보의 원동력인 사풍을 파괴했다”면서 “한국일보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모두 일어나기를 전직·현직의 전 사우에게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내에서는 김 전 총국장이 지적한 문제에 공감을 하면서도 비판의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비난 여론이 높다. 사외에서는 한국일보뿐만 아니라 언론을 사물시하는 일부 언론사에도 해당하는 문제라며 언론 개혁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김 전 총국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액면 그대로 이해해달라. 지금 다른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면서 글에 대한 설명을 거부했다. 사내 반응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사내 반응을 파악해 사우들의 의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당한 시기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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