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못자리 피해와 원인 추적
[213회 이달의 기자상]지역취재보도부문/대구일보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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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일보 우성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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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딱지를 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너무 큰 상을 받았다.
기쁜 마음과 기자로서의 보람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사회팀 전체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사회팀장과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단순한 ‘정보보고’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못자리 피해 관련 보도는 농사철로 한창 바쁜 한 농민의 전화 한통에서 시작됐다.
‘모가 다 말라 죽어 모내기를 못한다’는 하소연이었다. 특히 일대 농가들이 모두 모가 썩고 말라죽어 ‘한 해 농사를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팩트’를 찾아야 했다.
피해 농민들의 도움으로 이곳저곳을 돌며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 피해는 광범위하고 동일했다. 이것만으로도 기사는 됐다.
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왜’라는 궁금증은 취재에 속도를 붙게 만들었다.
이렇게 대규모 못자리 피해 관련 첫 보도는 5월 중순 처음 기사화됐고, 피해 원인에 관한 진실은 여전히 미궁으로 남겨졌다.
하지만 그 진실을 찾고 밝혀내는 것 또한 나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이 진실을 찾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 많은 피해농민들과 접촉을 해야 했고, 진실을 외면하려는 사람들과의 언쟁도 있어야 했다.
결국 계속된 보도 속에 처음부터 발뺌하던 상토 공급업체도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게 됐고, 농민들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전해 왔다.
그리고 애간장을 태우던 피해 농민들은 지금 각자의 피해 면적에 맞춰 보상금을 지급받고 있다.
피해 보상 협의가 끝나고 많은 농민들에게서 격려의 전화가 걸려왔다.
물론 ‘고맙다’는 인사였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뻔한 피해를 보상받게 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였다. 올 한 해 농사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는 소박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 가지 사안을 가지고 7차례에 걸쳐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편집국과 데스크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다시 한 번 사회부 동료를 비롯해 대구일보 모든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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