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호 특집] 특별대담
'단결과 연대만이 언론자유 지킨다' 2001년 한국총회는 아시아서 처음 열리는 [지구촌 언론인]의 뜻깊은 밀레니엄 행사
에이든 화이트(Aidan White) 국제언론인연맹(IFJ, 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 사무총장은 한국이 IMF사태 이후 언론사 부도위기와 언론종사자 대량실직 등으로 인해 언론상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됐다고 진단하고 언론종사자들이 언론의 독립과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화이트 사무총장은 또한 한국 언론단체들이 언론인 재교육과 신기술 훈련 등 언론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며, 이러한 노력에 정부와 민간기업 차원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인과 언론종사자들 간의 단결과 연대만이 자신들의 직장을 지키고 사회적 권리와 언론자유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IFJ 차원에서 자체 개발한 언론인 재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되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한국에 언론진상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사무총장은 이같은 한국언론 상황에 대해, 지난 4월 말 벨기에 브뤼셀 IFJ 본부에서 기자협회 강석재 국제교류분과위원장(코리아헤럴드 사회부 차장)과 기자협회보 1000호 발간 기념 특별대담에서 밝혔다.
그는 2001년 한국에서 개최될 IFJ 총회에 100여개국에서 약 300명의 대표단이 참가하여 세계 최대의 언론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IFJ 한국 총회에서 다루어질 주제로는 ▷정보의 세계화 ▷거대 다국적 언론재벌의 등장 ▷새로운 미디어의 역할 ▷저작자의 권리 ▷언론인의 안전과 언론인 간의 새로운 연대전략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언론 상황을 어떻게 보나.
“IMF사태 이후 한국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언론자유가 크게 침해당하는 것을 보아왔다. 상당수 언론사들이 부도위기에 처했고 일부는 문을 닫기도 해서 언론종사자들이 대거 직장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반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질이 떨어지는 등 한국의 언론상황이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됐다고 생각한다.”
-한국 언론인들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현재 한국언론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언론의 독립을 유지하고 또한 사회적 전문인으로서 권리(social and professional rights)를 지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언론인 간의 단결과 연대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언론의 독립과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각 언론단체들이다른사회조직과 연대하여 민주주의의 보루인 언론의 자유와 공공의 이익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언론단체들은 언론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신기술 습득훈련과 언론인 재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언론을 위해 IFJ의 지원방안이 마련돼 있나.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IFJ가 자체 개발한 언론인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일이다. 또 한국의 언론단체와 공동으로 언론의 올바른 역할, 민주주의와 인권수호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일이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한국에 IFJ 언론진상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다.”
-2001년 IFJ 한국총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총회에는 100여개 IFJ 회원국에서 약 300여명의 대표들이 대거 참가하여 세계 최대의 언론인 모임이 될 것이다. 한국총회는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여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IFJ 총회라는 점에 그 의의가 크다. 차기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지난 수년간 한국 언론인들이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전세계에 보여준 투쟁의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전세계 언론인들이 한국총회에 참가하여 한국 언론인들과 연대를 유감없이 과시할 것으로 믿는다.”
-2001년 한국총회의 주요 의제는.
“주요한 의제로는 계속 문제가 제기되는 언론인 안전문제, 뉴스와 정보의 세계화 및 거대 다국적 언론재벌의 등장, 새로운 미디어 기술과 그 역할, 공영방송의 장래 그리고 언론인의 고용문제 등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저작자의 권리, 프리랜서의 권리, 언론인의 윤리규범과 인권문제, 언론인 간의 연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 등이 크게 다뤄질 것이다.”
-세계 언론인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은.
“20세기가 끝나는 현재 세계 언론인의 상황은 암울하다. 최근 유고슬라비아에서는 국영방송국이 폭격을 당하고 편집인이 살해됐으며 야당성향의 언론매체가 폐간당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도 언론인들이 계속적인 위협을 받거나 갱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미디어 기술의 등장과 정보의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 언론인의 고용안정이 위협을 받고 있다. 늘어나는 프리랜서의 숫자가 이를 잘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한 상황은 앞으로 개선되기 보다 점점더악화될 전망이다.”
-IFJ 국제언론인보호기금(International Safety Fund)은 어떤 것인가.
“IFJ는 1991년 국제언론인보호기금을 설립하여 폭력에 희생당한 언론인과 그 유가족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 해오고 있다. 현재 기금의 규모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에 달한다. 이 기금 중 5만 달러는 최근 코소보 사태로 희생당한 언론인과 그 유가족들을 위해 쓰였다. 이러한 기금지원은 IFJ가 어려움에 처한 세계언론인에게 진정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기구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IFJ의 향후 활동계획은.
“과거의 IFJ 정책방향이 전세계 언론조직을 규합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언론조직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데 역점을 두어왔다면, 앞으로의 방향은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특히 정보의 세계화로 인해 나타나는 언론의 소유집중 문제와 언론인의 사회적 권리침해 문제에 대해 중점을 둬 대응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IFJ가 지역별로 추진해온 프로젝트 사업을 보다 많은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범세계적인 사업으로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IFJ 본부와 IFJ 회원국 간의 보다 효과적이고 유기적인 프로젝트 사업 발굴과 시행을 위해 최근 프로젝트 사업국을 확대, 개편했다.”
강석재 국제교류분과위원장 코리아헤럴드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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