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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김보슬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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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국의 한 시민단체가 만든 한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언론들은 그 동영상을 뉴스로 다루었지만 큰 화제는 되지 못했다. 이 동영상이 미국의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만든 이른바 ‘앉은뱅이 소(Downer Cows) 동영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미국의 공식사절로 참석하는 사람들의 명단에서 낯선 이름이 발견되었다. 미국의 한 이익단체 회장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러 방문한다? 그것도 미국을 대표하는 공식사절의 일원으로? 그는 바로 앤디 그로세타, 미국 축산육우협회 회장이었다.
4월 초, PD수첩은 한 미국인 여성의 죽음에 주목했다. 아레사 빈슨. 미국 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의 죽음에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전히 최종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당시 가족들과 현지 언론, 그리고 그녀를 진료한 의사는 그런 의심을 할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바로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였다.
만약 협상 결과가 지금 같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PD수첩의 방송도 힘이 빠졌을 것이고, 온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1편을 제작할 때만 하더라도 협상의 결과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더욱이 2편을 제작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또 예상치 못하게 발화점이 되었다고 평가받게 되었다. 특종보다는 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점보다는 관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자협회에서 상을 준다고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잠시 고민했었다. 사실 방송이 나간 후 더 많은 정보와 숨겨진 사실들이 기자들의 끈질긴 취재와 보도로 밝혀졌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있다. PD수첩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의 알 권리와 소통에 힘쓰라는 격려로 이 상을 감사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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