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켜·며] 인적으로는...

국민일보가 10일 김영일 넥스트미디어그룹 부회장 겸 국민일보 부회장을 국민일보 대표이사 회장 겸 발행인, 편집인으로 선임했다.

김영일 신임 회장의 직함은 여럿이다. NTV(주) 대표이사 부회장, 넥스트미디어 그룹 수석부회장, 국민일보 회장 등. 특히 이번 인사로 김 회장이 넥스트미디어 그룹과 국민일보 양쪽의 주요 책임자가 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조희준 회장은 스포츠투데이 사고를 통해 “넥스트미디어그룹과 조희준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어떤 자본관계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적으로는’ 무관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민일보 기자들은 조 전 회장과 국민일보가 무관한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처럼 ‘인적으로는’ 무관하지 않아서 그렇다.

김 회장의 취임 당일 노조는 ‘족벌경영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조희준 씨는 자신과 긴밀한 관계에 있던 사람들을 국민일보에 포진시키면서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이익을 위해 국민일보를 악용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최근 국민일보가 석간 전환 및 판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 중이라고 하니 변화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변화 이유를 둘러싸고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신판형 윤전기 임대사업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도 법적으로는 무관하지만 인적으로는 유관한 국민일보와 조희준 회장 관계가 의혹의 근원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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