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우리 이웃…철거민 / 대전CBS 신석우 기자

211회 이달의 기자상 후기[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 대전CBS 신석우 기자  
 
대전 유성 서남부권 택지개발 과정에서 쫓겨난 철거민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해 추운 한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주택 보급률 1백%가 넘는 대전의 현실에 비춰볼 때 납득되지 않았다.

특히 그 동안 각종 개발 속에서 정작 원주민들은 소외되고 일부 계층에만 수익이 몰리는 부조리함을 알고 있었던 만큼 이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어둡고 그늘진 현실을 심층적으로 담아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철거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가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그들의 애환을 깊이 파고들수록 개발 과정에서의 그늘은 악순환의 고리로 얼룩져 있었다.

더욱이 대전은 지난해 6월 현재 2백2곳이 택지개발을 비롯해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주택재건축 사업 지구로 선정돼 사업이 추진되거나 추진을 앞둔 상황인 만큼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가 도심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는 물론 이 같은 고리를 끊을 필요성 역시 제기되고 있었다.

택지개발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당한 수익, 그러나 이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받는 원주민들, 수익의 향방을 쫓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방의원들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개발을 앞둔 택지를 사들이거나 농지 등을 불법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이들 지방의원들과 철거민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부조리한 면을 기사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이 같은 취재는 대전 노은 2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토지공사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공사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각 공정 단계에서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현장을 돌며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지난한 시간이었지만, 토공의 불·탈법을 보도하게 됐다.

잘못을 인정하던 토공이었지만 이후 잘못을 인정한 당사자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진행되고 민원인들에게 더욱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취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각 사안에 대해 취재의 기본인 팩트를 하나 하나 챙기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해준 보도국장과 취재팀장 등 선배들의 충고가 이번 취재의 큰 힘이 됐다. 대전CBS 신석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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