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중국산 냉동 꽃게´ 압도적 지지

´서해안 섬´ 지역신문만의 경지 보여줬다 ´호평´, 응모작 다양하고 내용도 수준급...경합 치열

이규진 중앙일보 정치담당 부국장





이번 달 기자상 응모작은 양적으로 풍부한 가운데 내용에서도 짭짤한 것이 많아 예심에서부터 소수점 두자리 이하 점수 차로 등위가 엇갈리는 등 심사위원들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심사 결과는 전체 응모작 30편 가운데 취재보도부문 2편, 기획보도부문 2편, 지역취재부문 1편, 지역기획보도부문 2편, 전문보도부문 2편 등 9편만이 수상작으로 결정됐으나 애석하게 수상작에 이르지 못한 작품이 많았음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특히 전문보도부문에서 수상한 두 작품은 모두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는데 이는 응모자 소속 언론사가 기자협회 회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부득이한 조치였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들 언론사가 기자협회에 가입, 특별상이 아닌 본상을 수상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다수 심사위원들의 의견이었다.

응모작 5편중 2편의 수상작을 낸 취재보도부문에선 연합뉴스의 ‘중국산 냉동 꽃게서 납 발견’이 압도적 지지로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위낙 내용의 파급력이 컸던 데다 계속되고 있는 사안으로 사회적으로 크게 경종을 울린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시사저널의 ‘대우의 해외 비밀계좌 BFC’는 아직도 전체 부채가 얼마인지도 모르는 복마전 대우그룹 내막의 한 모서리를 파헤친 전문 탐사보도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받아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KBS의 ‘환락가로 변하는 신도시’는 최근 일산 등 신도시 지역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러브호텔의 실상을 파헤친 작품으로 시의적절하게 사회고발을 한 점은 인정되나 내용에 있어서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돼 아쉽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기획보도부문에서 수상한 한국경제의 ‘상하이 용틀임 25시’는 중국의 최근 변화상을 풍부한 아이디어로 리얼하게 기획하고 보도했다는 평가를 심사위원들로부터 받았다.

중앙일보의 ‘의료개혁 제대로 하자’ 시리즈는 비슷한 시기에 보도된 다른 매체의 의료개혁 관련 보도에 비해 전문성이 돋보이고 수준 높은 대안제시가 이뤄졌다는 점이 높이 평가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다만 정부의 준비성 부족에 대한 질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9편이 응모해 가장 치열했던 지역취재보도부문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작품이 많아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가장 엇갈렸다. 그래서 그랬는지 짭짤했던 내용들에 비해 수상작은청주방송의‘구제역 예방접종 공문서 내역 허위 기재’ 1편에 그쳤다.

대구MBC의 ‘정화조 업체에 대한 특혜와 비리로 주민만 골탕’, 강원도민일보의 ‘폐기물 불법 반출 공공기관이 주도’, 호남신문의 ‘목포 국제여객 터미널 지반침하 파문’, 광주타임스의 ‘자살과 실명위기 부른 경찰조사’ 등은 심사위원들이 탈락에 아쉬움을 표시한 작품들로 지역뉴스로서는 나름대로 수준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지역기획보도부문에서는 강원일보의 ‘경의선 부설공사 사진 발굴 보도’가 역사 재현에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인천일보의 ‘환경오염 중병 신음하는 서해안 섬’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튼실한 내용으로 서해안 섬지방의 환경문제를 엮어내 지역신문만이 해낼 수 있는 경지를 보여줬다는 점이 높게 평가돼 수상작에 선정됐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특별하게 인상을 주는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내일신문의 ‘검찰의 4·13 선거사범 수사현황 보고서 공개’와 MBC의 ‘정보통신부 해킹 당하다’는 훌륭한 특종기사로 평가받아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나 응모자의 소속 언론사가 기자협회 회원사가 아니어서 전문보도부문의 특별상 대상으로 분류됐을 뿐이지 엄밀히 말하면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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