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신뢰도 갈수록 TV에 뒤져
인터넷엔 후한 평가 ´눈길´, 언론재단 수용자 의식조사
신문과 TV의 매체로서의 위상이 1998년 이후 신문보다 TV가 높게 나타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재단이 국민들의 언론(매체)에 대한 인식 및 이용행태 변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1984년부터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는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전체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5점 척도의 중간 점수인 3점을 약간 넘어선 평균 3.06점이었으며, 각각의 매체별로는 평균 3.41점을 얻은 TV의 신뢰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라디오는 평균 3.21점, 인터넷은 평균 3.17점, 신문은 평균 3.07점(중앙일간지 3.22점, 지방일간지 2.92점), 잡지는 평균 2.68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96년 조사까지는 신문에 대한 신뢰도가 TV에 대한 신뢰도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98년 조사 때 역전된 후 이번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 것이다.
특히 신문, TV 등 각각의 매체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동시에 보도했을 경우 가장 신뢰하는 매체를 묻는 질문에 TV의 보도내용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61.9%로 압도적인 수치를 차지했으며, 이어 신문(24.3%), 인터넷(10.8%), 라디오(2.5%), 잡지(0.4%)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분야별 신뢰도 평가에서는 과학, 컴퓨터 분야는 인터넷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생활정보분야와 광고는 TV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외 정치, 경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TV가 신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매체의 역할과 기능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 수행하고있다는 응답(25.4%, 매우 잘 수행하고 있다 0.6% + 대체로 잘 수행하고 있다 24.8%)이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22.0%,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19.3% +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2.7%)보다 다소 많았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지난 98년 조사에 비해 부정적인 응답이 4.6% 포인트 높아진 반면,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10.5%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전반적인 평가가 98년에 비해 부정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줬다.
언론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는 ‘권력과 유착된 보도 태도’라는 응답이 28.8%로 가장 많았으며,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태도’(26.3%), ‘수용자 입장보다는 언론사의 권익을 보호하려는 보도태도’(17.2%), ‘재벌, 족벌의 언론 소유’(14.3%), ‘특정 기업이나 광고주를 의식한 편파적인 보도태도’(7.0%),‘기자의자질’(0.3%) 등을 개선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기자에 대한 평가는 96년과 98년 조사결과에 비해 평가가 모두 최근으로 올수록 낮아져 수용자들의 기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자에 대한 평가는 6개 항목 중 ‘사실을 꼭 확인하고 난 후에 기사를 쓴다’의 경우 4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96년 2.24점이던 것이, 98년 2.22점, 올해 2.16점으로 낮아지는 등 모든 항목에서 점수가 낮아졌다.
좋은 신문의 평가 기준으로는 ‘정확한 보도를 하는 신문’(56.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기사의 논조가 일관되고 주의주장이 분명한 신문’(14.0%),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신문’(13.1%), ‘신속한 보도를 하는 신문’(9.6%),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를 잘하는 신문’(6.6%), ‘편집이 뛰어난 신문’(0.7%)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사회의 가장 큰 영향력 행사 집단으로는 언론인이 정치인에 이어 두 번째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14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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