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12.07(금) ~ 12.10(월) 신문모니터
1. 조중동, BBK는 ‘헛방’일 뿐, 진실은 이대로 묻히나…
|
|
|
|
|
▲ 중앙 12월 7일 1면 |
|
|
지난 12월 5일 BBK에 관하여 검찰은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공모는 ‘증거없음’, 다스 실소유 ‘증거없음’, BBK 실소유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이후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은 정치계를 비롯하여 연예계까지 이어졌으며, 정치적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BBK 사건은 검찰의 발표 이전까지 대통령 후보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지키는 이명박 후보의 후보자 검증이라는 측면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동안 대선미디어연대가 꾸준히 지적하였듯이 BBK 사건을 둘러싸고 동아, 조선, 중앙은 김경준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이명박 후보를 비호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였다. 그리고는 검찰의 ‘무혐의’ 발표가 있자 BBK는 이명박 후보를 향한 ‘헛방’이었다며 일제히 ‘정책선거’로 돌아가자며 BBK의 불씨를 덮으려 하고 있다.
허나 BBK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언론’의 노력은 부족하였고, 심지어 조선과 동아에서는 BBK 본질을 흐리면서 그 동안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이와 같이 BBK의 진실에 접근조차 하지 않았던 조선, 동아, 중앙은 검찰 발표 이후 지지율 추이와 후보들 간의 갈등, 검찰 발표에 대한 일방적인 보도, 가십성 기사 등으로 BBK를 둘러싼 풀리지 않는 진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서울과 경향, 한겨레 역시도 자체 여론조사는 아니지만 다른 신문과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BBK에 대한 검찰 발표 이후 후보자에 대한 지지율 추이에 관심을 보였다.
또한 BBK 사건에 대해 김경준씨의 가족관계와 사생활까지 파헤치던 신문들은 검찰 발표 이후에도 가십 형태의 기사는 빠지지 않았다.
|
|
|
|
|
▲ 조선 12월 7일 1면 |
|
|
|
|
|
|
|
▲ 동아 12월 10일 5면 |
|
|
중앙 12월 7일 12면 `BBK 덕보네` 'BBK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등장한 영화와 이름이 유사한 상품에서다. 영화 '보일러 룸(Boiler Room)'이 대표적이다. 검찰이 5일 "김경준씨가 이 영화의 DVD를 사무실에 두고 수시로 봤으며, 내용을 모방해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고 발표했다. …
통닭구이 체인점 BBQ도 BBK 사건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일 "통닭집 'BBQ'가 있는데 (BBK와) 이름이 비슷해서 매상이 올라갔단다"라고 말했다. 실제 BBQ의 매출이 BBK 사건 직후부터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BBQ치킨의 이근준(32) 대리는 "최근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BBQ치킨 문정점의 이주곤 사장은 "손님들이 'BBK 때문에 BBQ치킨이 생각나 주문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
|
|
|
|
▲ 동아 12월 8일 8면 |
|
|
2. 동아의 국면전환용 음모론 제기
근거없는 김경준씨 ‘기획입국설’에 대한 집착 동아의 경우 검찰 발표 이후 유독 검찰 발표와 입장을 고스란히 전달하거나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한나라당의 나팔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더욱이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한나라당의 ‘주장’과 ‘설(說)’, ‘음모’ 등을 그저 나열만 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상 BBK 사건의 진실은 검찰 발표 이후에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검찰 수사에 포함되지 않은 이장춘 전 필리핀 대사의 명함 증언은 물론 이미 7년 전 BBK 사업이 시작되었을 당시 이명박 후보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BBK 설립 운영에 대한 점 등 미진한 구석이 많이 남아 있다. 허나 동아는 검찰의 ‘무혐의’ 발표 이후 오히려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또 다시 BBK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더욱이 동아가 제기하는 기획입국설은 말 그대로 ‘설(說)’에 불과해 독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동아 12월 7일 1면
진실 드러날텐데 뭘 믿고 입국을…‘金의 그림자’ 있나 … 한나라당은 김 씨의 귀국, 김 씨 누나인 에리카 김 씨의 언론 인터뷰, 김 씨 어머니의 귀국 등이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인 박계동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김 씨의 귀국은) 공작정치의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동영 후보의 최측근 의원이 지난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서 김 씨와 접촉했다는 것은 이미 정치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 동아 12월 7일 4면 김경준 ‘기획입국’ 논란 확산 《한나라당이 김경준 씨의 국내 송환 결정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달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김경준 기획 입국’ 의혹을 제기한 배경은 역설적이게도 5일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가 말해준다. 김 씨가 국내에서 얻을 게 없는데도 굳이 입국을 감행한 데는 ‘제3의 정치적 동력(動力)’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지금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좀 그렇지만 대선이 끝나면 모든 게 다 밝혀지게 되어 있다. 그게 공작 정치의 생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동영 후보의 최측근 의원이 김경준과 접촉했다”=홍준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남겠다며 ‘인신 보호 청원’까지 낸 김경준이 왜 대선을 앞두고 귀국하겠나. 모종의 공작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무기 징역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여권과 손을 잡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른바 ‘기획 입국설’을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일설에는 범여권이 집권할 경우 김 씨의 사면을 약속한 조건으로 귀국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한 뒤 다음 날인 15일 “저쪽(범여권)과는 특별사면 협상을 한 것으로 안다”고 재확인했다.
…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씨가 지인과 영어로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올 3∼6월에 한국의 ‘하이 레벨’ 인사가 김 씨를 찾아와 사면과 감형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범여권, “소설 쓰지 마라” … BBK 사건을 담당했던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5일 김 씨의 한국 송환 배경에 대해 “그것은 수사대상이 아니다. 왜 왔느냐는 데 대한 수사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 그러면서도 검찰 주변에선 언젠가 김 씨 입국 경위가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이를 대비해 김 씨 입국 경위에 대한 조사 결과를 ‘히든 카드’로 남겨두고 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
|
|
|
|
▲ 동아 12월 7일 4면 |
|
|
이처럼 동아는 김경준씨의 기획 입국설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다른 신문과는 달리 확인도 되지 않은 채 정치적 공방으로 오고가는 기획 입국설에 대해 주요하게 배치하였다. 모니터 기간 동안 기획입국설과 관련한 기사는 조선에서 단 1건 발견되었을 뿐 동아만이 유독 애착을 보이며 12월 7일 1면과 4면, 12월 8일 6면 등을 통해 보도하였다. 또한 동아는 철저하게 한나라당에서 제기하는 기획 입국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도 하였다.
3. 경향, 한국노총의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 비판 돋보여 지난 12월 5일 검찰의 BBK 무혐의 발표가 있자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의 선언이 이어지고,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는 정치인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단일화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대통합민주신당과 창조한국당의 단일화 무산 등 투표를 얼마 남기지 않고, 후보자에 대한 줄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월 10일 한국노총이 이명박 지지선언에 동참하며 이명박 후보와 정책연대를 발표하였다.
눈여겨볼만한 것은 경향이다. 경향은 12월 10일 1면과 3면을 통해 한국노총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점에 대한 분석기사를 게재하였다. 한국노총의 입장은 물론 노동계 내부의 반응, 그리고 이명박 후보와 정책연대를 제안한 한국노총의 모순, 한국노총 내부 투표 방식의 문제 등 다양한 기사를 게재하였다. 이를 통해 대선은 대선을 둘러싼 지지선언에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노동자로서 이명박 후보 공약과 충돌하는 지점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비판하였다.
경향 12월 10일 1면
노동자의 ‘자기 배반’
경향 12월 10일 3면 ‘계급투표’ 외면 ... 死票심리 극복해야
한노총 내부서도 ‘무효’ 논란
權 지지 민노총 견제 포석 경향의 이와 같은 기사는 정치적 혹은 정략적 후보자 지지와 구체적이지 못한 지지 선언 등에 대한 우회적 비판이라 볼 수도 있다. 특히 구체성과 명확성이 떨어진 채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각계각층의 지지선언이 과연 한국 사회 내 정치적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돌이켜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한겨레의 경우에도 분석기사를 게재하였고, 서울은 사설을 통해 한국노총의 이명박 후보 지지 선언의 문제를 지적하였다.
|
|
|
|
|
▲ 서울 12월 10일 31면 |
|
|
|
|
|
|
|
▲ 한겨레 12월 10일 7면 |
|
|
반면 동아의 경우에는 한국노총의 이명박 지지 선언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조선과 중앙의 경우는 한국노총의 이명박 지지 선언에 대한 단순보도로 한국노총의 입장만을 전달하였다.
투표를 앞두고 정치적 공조와 후보 지지 등 다양한 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심대평 후보의 사퇴와 이회창 후보와의 공조,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정몽준·김종필의 이명박 한나라당 입당, 연예인들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 등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과 단일화 요구 등이 이어지고 있다. 허나 신문이 단지 단일화의 결과 여부와 지지선언에 대한 입장만을 전달하는 것은 후보자의 인기도와 지지율 수준으로 후보자를 평가하는 것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보도는 한국 사회 내 정치적 수준과 정치성장을 오히려 후퇴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문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합집산으로 치닫는 범여권 단일화 논의
성사 여부에만 관심, 무원칙·정당민주주의 훼손 문제의식 없는 방송뉴스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범여권 후보들 간의 단일화 혹은 정책연대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는 일단 ‘무산’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정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설이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판정나면서 지지율이 여전히 40% 이상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를 유인하는 결정적 계기다.
그러나 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선거 승리만을 목적으로 한 단일화 논의에 얼마나 많은 시민 유권자들이 동의 할 지는 미지수다. 그렇지 않아도 대선이 BBK 사건에 온통 관심이 쏠린 나머지 후보들의 정책과 인물검증은 주요 의제로 부상되지 못했고, 크고 작은 사건이 대선을 앞두고 발생하면서 대선 소식이 뉴스에 후반부로 밀리기 일쑤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단일화 논의도 단일화의 목적과 명분, 과정에 대한 시민 유권자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은 채 정치집단 간의 이합집산으로 비쳐질 뿐이다.
뉴스는 후보 간 막판 단일화 논의가 무원칙하게 진행되는 현상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일화가 성사되느냐 안되느냐는 점에만 온통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정동영 - 문국현 단일화 ‘무산’
단일화 변죽만 울리고 ‘무산’의 이유에는 관심 없어
우선,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는 무산되는 분위기다. 뉴스는 이 소식을 7일과 8일에 걸쳐 보도했는데, 문국현 후보 측이 사실상 단일화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런데 단일화 불발의 이유가 석연치 않다. 일각에서 양 후보 간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뉴스를 통해 드러난 문 후보의 단일화 거부 이유는, 첫째 정 후보의 사퇴가 전제가 되어야 함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점 둘째 TV 토론이 사실상 불허됨으로써 서로 간의 충분한 비교 검증, 토론의 장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 간, 후보 간 단일화라는 이슈의 무게에 비해 단일화 불발의 과정과 이유가 석연치 않다. 시민 유권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정치집단 간의 단일화 논의와 단일화 불발에 대한 언론의 문제제기가 분명히 있어야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뉴스는 단지 문 후보의 발언을 통해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했다는 팩트 전달에만 그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한 정 후보 측의 입장이 실리기는 고사하고 단일화 불발의 배경이나 얼마 남지 않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전망도 찾아볼 수 없다. 뉴스가 사실상 정치집단만의 선거, 그들만의 선거를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는 셈이다.
문국현 후보, 결국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음을 선언했습니다. <녹취> 문국현(창조한국당 후보) : "정책토론을 통해서라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씻김굿을 하기를 원했는데 그것이 일어나지 않은 것입니다."<KBS,12.8>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거듭된 단일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 필패론을 주장하며 독자노선 강행 의사를 밝혔습니다. [문국현/창조한국당 후보 : 대통합민주신당에 있는 분들이 제발 그 알량한 기득권, 이기심 이것에서 벗어나서 국민을 향해서 겸손하게 서면서 씻김굿을 멋지게 해줘야 됩니다.<SBS,12.8>
● 문국현 후보 : "제발 그 알량한 기득권, 이기심 이것에서 벗어나서 국민을 향해서 겸손하게 서면서 씻김굿을 멋지게 해줘야 됩니다." 나흘전 단일화 협상에 나서며 후보 사퇴 요구를 철회했던 문 후보의 입장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는 비판을 무릅쓰고라도 끝까지 뛰겠다는, 사실상의 협상 결렬 선언입니다.<MBC,12.8>
2. 정동영 - 이인제 단일화’, 단일화 원칙과 절차에 대해 논의 부족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그 날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정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정 후보와 문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와 별반 다르지 않게 정 후보와 이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 역시 원칙 없이 ‘한나라당의 집권 저지’만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분당과 복당을 반복하며 정치적 신뢰를 상실한 이인제 후보에 대한 시민 유권자의 냉소적 시각도 여전하고 어제는 문 후보와 내일은 이 후보와 단일화를 외치는 정 후보와 통합신당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이지 않다. 선거정치가 막판 단일화 같은 ‘쇼’가 되는 상황에 대해 뉴스가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10일 공히 단일화 문제를 다룬 방송3사 뉴스 어디에서도 이와 같은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곳은 없다. 그나마 MBC와 SBS는 이인제 후보의 결단을 통한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점까지 언급했다. 특히, SBS는 양당 단일화의 최대 걸림돌이 지분문제였다며 핵심쟁점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반면, KBS는 군소 후보들의 선거유세 활동을 소개하는 꼭지에서 이인제 후보의 발언을 인용하며 단일화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는 수준에서만 간략히 언급했다.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대선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리포트를 한 것과 비교해, KBS가 단순히 논의가 ‘재개’되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은 사실관계도 다를뿐더러 단일화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도 일관성이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와 대선 이후 당대당 통합을 다시 제안해 양당의 막판 단일화 논의가 재개됐습니다. 신당은 부재자 투표에 앞서 오는 12일까지 논의를 끝내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좀더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인제(민주당 후보): "5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유일한 정당아닌가. 그러니까 그 연장선상에서 진로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KBS,12.10>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박상천 대표와 만나 신당과의 합당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후보직을 사퇴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겁니다.<MBC,12.10>
양당은 그동안 막후 접촉을 통해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지분 문제를 신당 6 대 민주당 4로 절충하는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합당이 불가능한 만큼 합당 절차는 대선이 끝난 뒤에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인제 후보는 내일 2차 법정토론회에 참석한 뒤 모레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결단을 밝힐 예정이어서 막판 단일화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SBS,12.10>
무엇보다 단일화 논의가 정치집단의 몇 명에 의해 되고 말고가 결정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뉴스가 문제제기를 하고, 선거를 통한 정치발전과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지 말아야 하는 기본적인 원칙에 근거해 이번 단일화 논의를 보도해 주어야 한다.
대선미디어연대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