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시장을 대하 역사물이 지배한 지 오래다. 하지만 따져보면 무협소설은 그 이상의 연원을 갖는다. 이불 속에서, 다락방에서 다양한 군상의 명멸과 시적인 결투에 감동했던 기억을 되살리기란 어렵지 않다.
매일매일 고수들의 경쟁이 피를 튀기는 언론계도 그런 협객들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특히 정중동(靜中動)의 전쟁터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현직 편집기자가 무협소설을 낸다면 가장 적임자가 아닐까. 충청투데이 김재명(필명 김휘현) 기자의 ‘사비록’을 읽어보면 그 호기심의 갈증을 달래볼 수 있다.
김 기자의 첫 작품인 ‘사비록’은 올 4월부터 7월까지 인터넷 소설연재 사이트엔 ‘문피아’(www.munpia.com)에서 골든 베스트 톱10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은 끝에 출간에 이르게 됐다.
‘사비록’은 한 소년의 일대기다. 시련과 좌절을 딛고 나라의 큰 인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소년이 청년이 되고, 전장과 강호를 오가며 겪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시대는 중국 명나라, 훗날 영락제가 되는 연왕이 조카인 건문제에 맞서 거병한 ‘정난지변’이 배경이다. 누명을 쓰고 투옥된 주인공 장하린은 전란이 발발하자 18살 나이로 죄수 징집군이 되고, 그가 전장에 끌려가 겪게 되는 전투와 활극들이 소설의 1~2권에 걸쳐 웅장하게 그려진다.
무협소설 특유의 호쾌함과 함께 당시의 시대상과 민초들의 삶, 가족애, 복수, 살육, 인간적 고뇌 등의 요소들이 사건의 진행에 따라 씨줄 날줄처럼 엮이며 흥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마루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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