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사복지기금 불법 유용

8900만원...노조, 권사장 고소 방침

CBS 사측이 노사복지기금 가운데 8900만원을 노조 몰래 불법 유용한 것으로 드러나 노조가 권호경 사장을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CBS 노조(위원장 민경중)가 지난 7일 노보 특보를 통해 공개한 노사복지기금 관리 통장 내역서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3월 세 차례에 걸쳐 모두 8900만원을 노조의 동의 없이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는 “노사복지기금은 5월17일 현재 1억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노사가 올해 들어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 구입자금으로 2200만 원을 인출함에 따라 7800여 만원이 잔고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측이 관리하고 있던 통장을 확인해본 결과 5일 현재 1800여만 원 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측이 지난해 3월 8900만원을 노조 몰래 경리부에 대출하고, 이 가운데 2900여 만원을 물품구입 대금 지불 방식으로 갚아 5일 현재 6천여 만원이 무단 인출된 상태”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불법 유용 사실을 문제삼고 나서자 6일 황급히 나머지 돈을 입금시켰다.

CBS 노사 단체협약 제57조에는 “사내에 설치된 자판기 운영으로 인한 수익금 등으로 노사공동의 복지기금’을 마련하고, 이 기금은 “노사 동수로 구성된 복지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지출”하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민경중 노조위원장은 “노사복지기금은 노조위원장과 사장이 함께 동의해야만 쓸 수 있는 돈이다. 노조가 그 돈을 관리해오면서 노조 멋대로 꺼내 썼다면 회사는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변호사와 법적인 검토작업이 끝나는 대로 권호경 사장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노사복지기금을 관리해오고 있던 총무부 백창기 씨는 “개인이 유용한 것이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쓴 것이고 이자까지 쳐서 다 넣어줬다. 복지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지는 몰랐고, 전 경리부장의 지시에 따라 경리부에 대출을 해 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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