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언론계는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으로 시끄러웠다. 누구 탓이든, 정부와 기자 사이에 논리적 토론과 연구는 설 자리가 없었다. 감정 섞인 맞대결로 치달았다.
중앙일보 송의호 기자가 써낸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은 그동안 실종됐던 이성적인 토론을 복원하는데 좋은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초기 시작된 기자실 개방과 개방형 브리핑제 이후 취재관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실증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경북도청 등 3곳을 출입하는 기자들과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기자실 개방과 브리핑제 시행 이후 고질적 관행이었던 기자실의 신규 진입 장벽은 사라졌다. 인사나 민원 청탁, 신문구독이나 광고협조 요청 등 기자와 취재원의 유착관행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담합이나 촌지 수수 등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거나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도 형태도 달라졌다. 브리핑제가 도입된 뒤 정부와 ‘불편한 관계’인 메이저 신문의 청와대 기사 보도 빈도는 줄어들었으나 부정적인 보도 태도는 늘어났다. ‘우호적 관계’의 신문에서는 기사 수와 긍정적인 기사가 증가했다. 또한 사무실 방문 취재 금지는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은 다음 정부에서 또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에서 미진한 부분은 이후 정부와 언론계의 숙제가 될 것 같다. -한국학술정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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