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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남측언론본부(왼쪽)와 6·15북측위 언론분과위 대표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고려호텔에서 남북언론인모임을 갖고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대자보 이창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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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언론인모임은 언론교류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남북언론인들은 공동발표문보다 한 단계 위인 합의서를 발표하고, 예정에 없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모임은 양측 언론인들이 지난해 11월29일 금강산에서 2백여명이 모여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두 번째 공식행사였다.
6·15남측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에서는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PD연합회, 인터넷기자협회, 언론재단 등 5개 단체 대표 21명이 참여했다. 6·15북측언론분과위(위원장 최칠남)에서는 6·15편집사, 민주조선, 조선중앙통신, 통일신보 등에서 10여명이 참석했다.
양측 언론인들은 이번 모임을 통해 2007 남북정상선언(북측은 10·4선언)을 지지하고 확산시켜나가기로 하는 5개항의 합의서를 발표했다. 합의서는 6·15공동선언과 2007남북정상선언(10·4선언)의 정신아래서 남북언론인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또 다른 성과는 6·15북측언론분과위(위원장 최칠남)와 6·15남측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가 남북언론인교류의 중심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언론인 교류는 6·15남측언론본부 외에 개별 언론사별로 추진돼 왔었다.
북측은 6·15남측언론본부소속 대표들에게 행사기간 중 공식적인 의전을 다했다. 조충한 6·15북측언론분과 부위원장은 첫날 영접과 마지막 날 환송식에 순항공항까지 직접 나왔으며, 행사기간 내내 남측 언론인들과 함께 했다. 또한 최칠남 6·15북측언론분과 위원장(로동신문 전 주필)은 입원중임에도 불구하고 남북언론인모임에 나와 행사가 끝날 때까지 2시간 넘게 자리를 지킨 뒤 병원에 돌아가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합의서를 발표하기 전에 1시간30분가량 토론회를 가졌다는 의미도 크다. 지난해 금강산에서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가 개최된 이후 올해에도 토론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사실 남측언론인 대표들은 방북 첫 날인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이번 모임에 대해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6·15남측언론본부 나름대로 제안할 몇 가지를 의논했을 뿐이었다. 또한 토론회제안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25일 북측으로부터 토론회 성격의 남북언론인모임을 갖자는 제의가 오자, 각 단체들은 회의 등을 통해 준비한 뒤 토론에 나섰다.
토론은 ‘2007 남북정상선언을 지지하고 확산하기위한 언론인들의 당면활동에 대하여’라는 의제로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양측 발제자들은 6·15선언과 10·4선언을 강조하고, 언론인들이 이를 지지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일용 상임대표는 언론인들의 연대와 공조를 위해 ‘남북 언론위원회(가칭)’의 구성을 제안했다. 양승동 PD연합회장은 ‘방송 연출자 단체’를 조직하자는 의견을 냈다.
앞으로 남북언론인들의 교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우선 북측 언론인들이 답방을 해줌으로써 상호교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남북언론인 교류 및 실무접촉은 주로 금강산, 개성, 평양과 중국 심양에서만 이뤄져왔다. 때문에 남측 언론인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언론교류에 탄력성을 주기 위해서는 북측의 답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언론인교류를 지속하기위한 재원마련도 시급하다. 지금까지 6·15남측언론본부는 회원단체들의 회비 갹출과 언론재단의 남북언론교류사업 예산을 사용, 남북언론인 교류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재원은 1년에 한 번 교류행사를 하기에도 모자란다. 따라서 통일부는 다른 민간단체들과 형평성차원에서라도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줘야 한다.
6·15남측언론본부의 외연 확대도 시급하다. 현재 신문협회나 편집인협회, 방송협회는 6·15남측언론본부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누구를 탓할 일이 아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남북언론교류는 2007 남북정상선언이후 필요성이 커진 만큼 남측의 모든 언론단체들이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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