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호1 조정진 후보 (세계일보) | ||
‘만신창이’된 記協, 개혁과 통합 일궈내겠습니다
기자협회 꼭 있어야 하나
기자협회 무용론을 주장하며 탈퇴하겠다는 회원이 적지 않습니다. “대체 뭐 하는 조직이냐, 회비 걷어서 어디에 쓰느냐, 협회보 말고 회원들에게 돌아오는 게 뭐가 있느냐”며 말입니다. 일면, 공감합니다. 그럼, 없앨까요. 고민입니다. 43년 역사를 가진 유일한 범 기자 단체를 하루아침에 없애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살려야겠지요. 창립 목적과 시대 상황에 맞게 재창립해야 되겠지요.
우선 창립 목적부터 알아보죠. 기협은 1964년 정부의 ‘언론윤리위원회법’이라는 언론탄압 시도에 맞서기 위해 조직됐습니다. 자유언론을 수호하기 위한 일선 기자들의 결집체입니다. 그런데, 맞서던 군사정권이 퇴진하고 문민정부·국민의정부·참여정부를 참칭한 얼치기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기자협회는 방향타를 잃고 표류해 왔습니다. 아직도 교묘하게 위장한 권력의 간섭과 탄압은 여전한데, 한때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경계를 게을리 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김영삼·김대중 정권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해놓고 추징을 보류한 채, ‘캐시와 위스키’까지 동원해 언론 길들이기를 한 사실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권력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언론사 요직에 앉게 하는 등 끊임없이 언론을 제어해 왔습니다.
권력과 언론은 숙명적 적대 관계
권력에서 소외됐던 서민들의 소망을 품고 집권한 노무현 정권은 또 어떻습니까. 정권 창출을 자기 혼자 한 양 온갖 독선과 독설로 민심을 이반, 역시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권력은 감시 대상’ ‘권력과 언론은 숙명적 적대 관계’라는 기본 틀을 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정부의 이른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관련한 정부와 부처 출입기자단의 갈등, 기자협회 내부 분열 등 난맥상을 지켜보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자 조직이 고작 이 정도이었나, 전국기자대회를 통해 ‘언론윤리법’을 퇴치했던 그 기개는 다 어디 갔나, 기자협회마저 정치 바람이 침투한 건 아닌가 하는 우려와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제안 겸 약속합니다.
하나는 기자협회를 포함한 언론계 전반의 내부 개혁이고, 두 번째는 신문·방송·통신사, 중앙·지방사, 종합지·경제지·스포츠신문을 포함한 특수지들의 연대와 수십 개로 나누어져 제 목소리를 내는 언론운동단체의 이념과 실천의 통합입니다.
민주사회에서 ‘도덕적으로 필요한 생명의 공기’인 자유언론을 쟁취하는 일은 기자협회의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과제입니다.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어떤 정치인이든 어떤 권력자든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발언을 하거나 입법을 시도하면 기필코 공직과 정계에서 퇴출시키겠습니다.
‘불공정 사장’ 퇴출한 쓰리조를 기억하시죠
잘 알려진 대로 저는 지회장 재직 시 공정보도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싸웠습니다. 3년간 해직됐었지만, 끝내 이겼습니다. 공정보도를 거부하며 전횡을 일삼던 사장은 결국 언론계에서 퇴출됐습니다. “내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남아 있다”며 명량대첩을 일궈낸 이순신과, 700명과 함께 목숨을 초개처럼 던진 중봉 조헌 선생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뭘 못 하겠습니까. ‘세계일보 쓰리조(조대기 조민성 조정진)의 신화’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언론계엔 현재 통합브리핑제 도입을 둘러싼 갈등과 정보공개법 개정을 비롯해 TV 수신료 문제, 중간광고 허용 여부, 방송통신융합, 디지털 전환 문제가 담긴 방송법 개정 등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합니다.
기협 내에선 국내외 연수 확대 등 기자 재교육과, 각 지회와 지역협회 활성화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기협 조직의 임원·서울 중심주의와 자사 이기주의 등은 누가 회장이 되던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숙제입니다. 기협은 회장단도, 시도협회장도, 지회장도 아닌 일선 기자들의 조직입니다. 회원으로부터 유리된 기협을 회원들에게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개혁과 통합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함께 매시죠. 기협은 참여하는 기자, 바로 당신이 주인입니다. 감사합니다.
기호 1번 조정진(43) 후보 약력 서강대 국문과.언론대학원 졸,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1988년 부산일보 입사, 한국기자협회 중장기발전기획위원회 위원장, 세계일보 지회장, 세계일보 노조 공정보도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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