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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래부 한국일보 논설위원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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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달의 기자상’의 출품작은 26편이었다. “다른 달에 비해 출품작 수가 적고, 기사의 수준도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라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각사 기자들의 관심이 신정아- 변양균 사건과 2차 남북정상회담 등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거나 중요한 사안에 묻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보공개법이나 IMF사태의 각각 10년을 돌아보는, 호흡이 길고 비중 있는 탐사보도가 호평을 받았고 수상작으로도 선정된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
출품작 중 특히 YTN의 ‘욕정에 눈 먼 70대의 공포의 해상 연쇄살인’은 심사위원 전원이 추천하여 수상작이 되었다. 사건기자의 뛰어난 추리능력과 감각, 집요하고도 신중한 취재 등이 빛난 우수한 기사였다. 이 기사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의 제3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70대 노인의 성적 욕구에까지 새삼 관심을 갖게 하는 등 사회적 관심과 파장도 컸다.
세계일보의 ‘탐사보도, 정보공개 10년 대해부’는 그 동안 시민단체가 해온 성과를 취합하고 정리한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낮은 사회적 투명성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드는 좋은 기사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요즘 정부와 언론 간의 갈등이라는 시의성도 반영하고 있다는 평도 있었다.
KBS의 ‘IMF 10년 특집기획- 최초공개 부실채권 국제매각의 진실’은 IMF라는 국가적 재앙을 이용해 론스타 등 외국투기자본이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유착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경제적 이득을 보았으며, 숱한 한국 채무자들을 고통에 빠뜨렸나를 선명하게 드러내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등일보의 ‘더워지는 한반도, 기상재앙 대비하자’는 기상변화에 대한 지방지의 관점을 포괄적이고 종합적으로 잘 부각 시켰다. 정밀한 진단과 대안 제시 등도 돋보였다. 대구MBC의 ‘창사 44주년 특별기획 흙 2부작’도 과학적으로 새로 밝혀 준 것도 많아 흥미로웠다. ‘기자상으로 적합한가’라는 의문도 제기됐으나, 온난화와 관련된 독일의 예 등이 충격적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연합뉴스 제주지사의 김호천 기자는 이번에 두 종의 사진을 출품했다. ‘흙탕물에 빠진 차 버리고 탈출’과 ‘화마에 휩싸인 제주 성산항’이다. 둘 다 기자의 적극성이 엿보이는 역동적인 사진이었으나, 순간을 포착한 ‘물’ 사진이 수상하게 되었다.
한편 KBS의 ‘충격고발! 포르말린에 절은 중국산 의류’는 쉽지 않은 취재과정 등이 인정되고 평가도 받았으나, 과거 ‘포르말린 통조림 무죄사건’의 예에 비춰 볼 때 포르말린의 위험성이 과도하게 표현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수상을 하지는 못했으나 동아일보의 KAIST 테뉴어 심사 관련 기사와 대통령 신당 선거인단 등록 기사, KBS의 노점상 횡포 고발, TBC대구방송의 사라진 지하철 환승주차장 보도, 충청투데이의 대덕연구원 주택 문제, JTV전주방송의 국보 복원의 낭비적 요소 고발, 광주일보의 다문화가정 리포트, 경인일보의 수도권의 땅값문제 등이 수상작 후보로서 심층적 논의과정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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