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조직개편 두달째 표류
국장단 반발...통과 불확실해 이사회 날짜 못잡아
언론재단이 부이사장제 및 국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장 및 일부 팀장은 “조직개편은 경영권의 문제로 재단발전위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며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조직개편을 전면 무효화하고 기획팀 실무책임자를 문책하라”는 내용의 문건에 서명하고 이를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문건은 이석규 연구연수국장 등 국장들이 작성, 부팀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주례회의가 끝난 뒤 회람한 팀장들의 연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국장 5명 전원과 팀장 10명 등 총 15명이 서명했다.
이같이 갈등이 계속되자 언론재단은 조직개편안이 재단발전위를 통과한 지 한 달여가 지나도록 이사회 상정 및 문화관광부 승인 등 향후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언론재단이 이사회 날짜를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직개편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언론재단 정관에 따르면 조직개편을 위해서는 재적이사 과반수 이상 출석에 과반수 이상 찬성을 얻으면 되지만, 부이사장제 폐지를 위해서는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정관개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 재적이사 13명 가운데 2명이 이번 조직개편의 이해당사자인 상임이사이고, 나머지 비상임이사 가운데 몇몇은 이들과 지인 관계에 있어 3분의 2 이상인 8표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원극 기획팀장은 “해당 이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표결을 하는 것은 비상임 이사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다. 표 대결로 가지 않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사장의 생각”이라고 밝혀 당장 이사회 날짜를 잡는 것이 부담스러움을 시사했다. 그러나 박 팀장은 “비상임 이사들의 방북 및 휴가시즌 등 물리적인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재단 노조(위원장 최대식)는 지난 8일 ‘임원진의 각성과 신속한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재단발전을 위한 노사 합의가 임원진 간의 싸움으로 변질된 작금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이사회를 즉각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박미영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