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청률 조사도 유럽처럼 공동 투자회사를 설립해 시청률 공급을 단일화하거나 시청률 검증을 맡을 공적 독립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청률검증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박정래 제일기획 미디어전략연구소장·이하 시청률검증개선위)의 주최로 지난달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시청률 조사 및 검증 제도에 관한 공청회’에서 오세성 한국방송광고공사 연구위원과 정용찬 방송위원회 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의 ‘시청률 조사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오세성 위원은 “시청률 조사 검증결과 근거를 왜곡해 활용하거나 이행 구속력이 없어 조사 회사를 선택적으로 수용한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 검증협의회의 결정권한이 없고 질적 제고를 위한 투자도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형으로 공동투자회사를 설립해 시청률 공급을 단일화하거나 상업적 시청률 조사회사와 공익 기구 양립을 거쳐 장기적으로 단일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청률 조사 관리와 검증업무를 전담할 공적기구(가칭 시청률위원회)의 발족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공적기구는 주요 방송국, 광고사용자 등이 1차적으로 재원의 출연을 담당하고 법적으로 독립된 기관으로서 인증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찬 연구위원은 이를 좀 더 구체화시켜 2008년 시청률 위원회 준비단을 구성하고 법적 정비작업을 거친 후 2009년 위원회를 출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시청률검증개선위는 향후 시청률 조사 및 검증제도 개선을 위해서 기초 조사 방식의 개선, 미디어 이용행태 조사와 연계한 기초조사 실시, 장기적 기초조사 대상 3만 가구 규모로 확대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연세대 최양수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이 시청률 조사 공공성 확보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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