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경영난...광고판매대금 가압류
임대보증금 못줘...약속어음으로 해결, 부산국은 직원들 명의로 5억원 대출
CBS가 경영난으로 직원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온 데 이어 임대보증금을 되돌려주지 못해 광고판매대금을 가압류 당한 일이 발생했다. 노조(위원장 민경중)는 이에 대해 권호경 사장의 무능경영이 직원들까지 채무자로 만들고 있다며 사장 퇴진운동의 고삐를 죄고 있다.
노조가 지난 31일 노보 특보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CBS 부산국은 2∼3년 전부터 본부장 2억여 원, 보도제작·기술국 차장 3명 각 5000여만 원 등 부산국 전·현직 차장급 이상 직원 10명 명의로 5억 원 가량의 대출을 받았다. 현재 금융권 부채가 46억3000여 만원에 이르고 있는 부산국이 더 이상 회사 명의로 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자 직원들 명의로 대출을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손호상 총무부장은 “지방의 경우 재정이 열악하다보니 간부들이 담보를 서는 경우가 있다. 부산의 경우 사태가 심각해 직원들까지 대출을 받게 된 것 같은데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회사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대출이 본인의 동의하에 이루어졌고 회사가 이자를 갚아주고 있어 당장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부담 및 당사자들이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을 때 제약을 받을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사장이 무리하게 지방국을 신설하고 지방국 사옥을 신축함으로써 빚어진 결과를 무책임하게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CBS의 경영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CBS 사옥에 입주해 있다가 올해 초 사무실을 이전한 바둑TV는 CBS가 임대보증금 12억8000만 원을 되돌려주지 않자 지난달 21일 CBS 광고판매대금에 대한 가압류에 들어갔다. CBS가 수 차례에 걸친 임대보증금 반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기한을 미루자 내린 조치이다. 결국 CBS는 10월 말까지 임대료를 되돌려주겠다며 3개월짜리 약속어음을 끊어주고 위기를 모면했지만 노조는 권 사장 재임 6년 간 곪아온 둑이 무너지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CBS는 바둑TV 외에도 LG홈쇼핑과 선진엔지니어링에 각각 40억 원, 26억 원의 임대보증금을 되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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