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켜·며] 풍토가 중요하다

올들어 한겨레에 이어 대한매일이 유급 안식월제를 도입했고, 대한매일, 조선일보 등은 육아휴직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확대 실시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스포츠서울 노조도 육아휴직 확대 실시안을 단협 개정안에 넣어 회사측과 협상 중이다. 외환 위기로 주춤하던 언론사내 복지 제도가 다시 강화되는 셈이다.

한겨레는 지난해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서 안식월제 실시가 노조와 각 후보들간의 약속 사항이었던 만큼 큰 어려움 없이 올초 ‘10년 근속자에게 한 달 간 유급 휴가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식월제를 도입했다. 남자 조합원의 육아휴직도 지난해 단협에서 1년 간 무급으로 실시한다는 조항이 타결돼 제도적으로 보장되고 있다.

대한매일은 최근 노조의 제안으로 ‘근속 7년마다 1개월의 유급 안식 휴가를 간다’는 조항을 단협 규약으로 신설했다.

안식월제에 대해 일선 기자들은 재충전을 할 수 있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남성의 육아휴직 보장도 남녀고용평등법에 근거한 바람직한 제도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육아휴직의 경우 법 제정도 중요하지만 휴직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내 풍토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많다. 한 기자는 “사내에서 해외연수는 당연시하면서도 육아휴직은 황당해 한다”며 “특히 인력난이 심하다 보니 남성이 육아 휴직을 1년 가량 사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바람직한 제도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제도에 걸맞는 사내 풍토 조성이 함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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