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태 다시 일어나도 결정 변함 없을 것"

[인터뷰]시사저널 박경환 전무



   
   
노조 새매체 창간 잘 되길


시사저널 사태와 관련해 장기간 침묵했던 경영진이 입을 열었다. 본보는 지난 5일 회사의 협상 대리인인 박경환 전무를 만났다. 그는 노조 결별 선언, 새매체 창간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결국 노조가 결별을 선언했다. 새매체 창간도 선포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는 아니지만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은 친구들과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안타깝다.
지난 2일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1%의 희망이라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노조는 그날 저녁 새매체까지 선포해버렸다. 의지와 희망만으로 너무 나간다고 생각했다.
노조의 새매체 창간은 잘되길 기원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 우려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회사는 결별 직전 5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5명은 징계문제와 결부된 이들이다. 노조는 징계철회를 주장했는데 회사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벌을 받고 넘어가자는 주의다. 그것은 회사 기강을 바로하기 위한 원칙이다.
또 처음부터 5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징계자들과 재판에 연루된 기자들 2~3명, 5명 하던 중 와전돼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결별협상이 지난주 처음 열린 이래 재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처음 3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위로금 6개월 치 지급과 연월차 수당을 계산해 달라는 것, 그리고 개인 사물 등을 정리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회사는 큰 손해를 보았다. 위로금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 등 일부 직원을 사퇴시킬 때 주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단체로 나가면서 이를 요구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연월차수당의 경우는 당연히 지급하려고 했던 부분이다. 노조에서 지노위에 고소·고발을 했기에 취하를 약속받은 뒤 지급키로 했다.
이외에 노조가 쌍방 혹은 외부 인사에 대한 고소·고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는데 이 부분은 원칙적으로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 다만 전향적으로 고민 중이다.
노조는 결별을 선언하는 6월 말 ‘부당노동행위’로 회사를 고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 노조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노사 협상중이던 때 매각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에는 잘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4, 5월 임 모 전 국회의원 등이 나서 매각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의 공식 입장은 결코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 모 의원이 금 사장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고 금 사장을 직접 만나려 시도했다. 금 사장은 회장이 매각 의사가 없다는 것을 몰랐으며 내가 알려줬고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시사저널은 어떻게 되는가.
시사저널은 지금도 제작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갈 것이다.
급선무는 기자들을 채용해 정상화하는 것이다.
대체인력이었던 편집위원 중 일부 인력과 새롭게 공채를 통해 경력·수습기자들을 채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영상의 타격은 입었지만 홍보활동, 마케팅 등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또 경영권을 더욱 확실히 지킬 것이다. 회사는 지금 그 사태가 다시 일어나도 또다시 삭제를 선택한다. 기사는 기사다워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기사는 앞으로도 절대 싣지 않을 것이다.

-경영진은 언론에 나서지 않았다. 이유가 있는가.
어떤 언론을 말하는가. 대다수 언론은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단지 일부 진보, 좌파 언론만이 한쪽 여론을 대변했을 뿐이다.
노조를 대변한 이른바 제3지대 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키운 장본인들이다. 사태는 악화시키고 방조했다. 이들만 아니었어도 해결의 지점을 찾을 수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입장을 알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후회하는 부분도 있다.

-시사기자단에 시사저널 제호를 팔 생각은 없는가.
전혀 없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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