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자단, 새 매체 준비는?

8월중 법인·매체 등록 마무리, 9월 창간 목표

자금규모 20억∼30억…기업·시민단체 등 투자의사 밝혀

회사와 결별을 선언한 시사저널 출신 기자들이 만드는 새매체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기자들은 2일 ‘참언론실천 시사기자단(단장 문정우·이하 시사기자단)’을 공식 출범하고 새매체 창간작업에 돌입했다. 시사기자단은 기자들이 회사와 결별을 선언한 후 노조를 조직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만들었다.

새매체는 오는 9월 중 창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투자자 모임을 꾸리고 8월 중순께 주주간 협약을 통해 법인 및 매체 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기자단은 지난 4월 2기 노조집행부가 출범할 당시, 노조 내 ‘신매체 추진단’을 꾸려 펀딩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기업체, 일부 시민·사회단체, 개인, 법인 등이 투자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기자들에 따르면 환경재단 등 공익재단이 직접 출자하는 방식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도 했지만 재단의 성격 상 한 매체를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단은 일정 정도의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다.

창간 자금 규모는 20~30억원 정도. 기자단은 규모가 큰 투자자와 50만원 이상~1천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 기자들이 퇴직금을 투자한 사원 주주 그룹 등 세 그룹이 주축이 돼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사기자단은 현재 소액주주 투자조합(가칭)을 만들고 소액 주주를 모집 중에 있다.

새매체는 기존 시사저널과 마찬가지로 ‘시사 주간지’로 만들어진다. 콘텐츠와 세부 디자인은 시사기자단 내부에 꾸려진 ‘연구팀’이 맡고 있다. 기자단은 △성역없는 탐사보도 △균형잡힌 공론의 마당 △깊이있는 정보와 책임있는 대안 모색을 새매체가 표방하는 가치로 내세웠다.

아직 제호, 전체적인 디자인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창간 예정일이 2개월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 가급적 이달 내로 전체적인 틀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호는 내·외부 공모와 함께 네이밍 전문업체에도 의뢰할 예정이다. 화가 및 미술학계 관계자들이 내부 연구팀과 함께 ‘재능 기부’ 형태로 참여한다.

기자단 측은 결별을 선언한 22명 전원이 새매체 창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중 개인의 이유로 참여의사를 확정하지 못한 1~2명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현 22명의 인원도 삼성 관련 기사를 쓴 당사자인 이 모 기자가 5월말 조합에 양해를 구하고 회사를 퇴직해 꾸려진 인원이다.
곽선미 기자 [email protected]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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