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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영철 세계일보 신임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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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세계의 ‘철학’, ‘파워브랜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세계일보 신임 백영철 편집국장은 취임일성에서 ‘총체적 변화’를 강조했다. 세계일보는 올 초 재단 측이 ‘작년 한 해 동안 2백억 원 대의 적자를 냈다며 이대로라면 문 닫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이번 편집국장 발령도 경영진과 편집국의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백 국장은 “세계일보는 좁은 신문시장 안에서 과당경쟁을, 내부로는 스타급 기자 부재, 세계만의 특화전략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투자도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 스스로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당장의 조직개편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시니어 기자들의 솔선수범을 통해 전 조직원의 이끌어내는 것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백 국장은 “이제 선배 기자들이 보여준 이른바 ‘낭만주의 리더십’으로 의기투합하는 시대는 지나갔고 생활인으로서의 기자인 시대다”라며 “그러나 여전히 위에서 아래로의 자발성 높은 노력은 조직 전체 변화에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국장은 또 지금이 ‘세계일보다운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탐사보도’는 놓치기 힘든 세계일보의 강점 중 하나이지만 독자들의 성원을 받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워브랜드 구축의 첫 시작이자, 독자 서비스 질 향상을 목표로 ‘토요일 섹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판 광고시장은 아직 형성단계에 있어 이를 위해 뛰어들기 보다는 일부 메이저 언론사들이 독자들에게 좀 더 폭넓은 정보전달을 통한 감동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일보도 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백 국장은 또한 “기자와 편집국 간부, 경영진 간 소통 창구 확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일보에는 노동조합 등 별도의 협의기구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기자들과 경영진 사이는 물론 편집국 간부들과의 소통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백 국장은 “세계일보에는 사내 심의실이 있어 언론 속 언론의 역할을 해왔다. 사내 심의실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소통이 원활하다고 볼 수 없다. 격이 없는 대화문화를 만들기 위해 팀·부장들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백 국장은 항간에 퍼지고 있는 구조조정설에 대해서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경영진 쪽에서 인사평가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기자들이 평가제에 대해 일반적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으나 기자조직의 특성을 이해한 인사평가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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