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8개 매체…창간 앞둔 신문·잡지 줄이어
6년전 무료신문 발행후 가판 판매 평균 55% 하락 신문 가판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무료매체 창간으로 인해 가판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데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가 각각 무료매체 무인홍보대, 편의점 입점 계약 등을 진행하면서 가판시장의 경쟁력이 더욱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3년간 신문판매의 지속적인 감소로 입지가 줄어든 가판업계는 이제 신문사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신문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판시장에 있어 가장 큰 위기는 무료매체의 급증으로 시작됐다. 현재 서울지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무료매체는 모두 8개. 메트로, 더데일리포커스, am7, 더데일리줌, 스포츠한국, 데일리노컷뉴스와 석간 무료신문인 시티신문, 무료주간지 M25가 발행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초순경 배달판 무료신문인 ‘일일경제’도 창간을 앞두고 있다. 창간 이전부터 공공연하게 추가 매체 창간을 알리고 있는 벼룩시장(미디어윌)측도 오는 7월 중순 추가로 잡지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 무료매체는 적게는 20만부, 많게는 40~50만부를 각각 발행하고 있다. 매일 2백만부 이상이 지하철에서 뿌려지고 있는 셈이다. 총·중판업자들은 6년 전 무료신문이 처음 발행된 이후 종합일간지, 스포츠지 등의 판매부수가 약 55%정도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문발행배포 공정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김선준 사무국장은 “지난 2000년 스포츠지 3사가 가판에 배포하던 부수는 약 24만부였으나 지금은 7만5부에 그쳐 70% 정도 줄어든 셈”이라며 “일간신문이 줄어들은 부수도 30~50만부로, 통계를 내면 전체 55%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수익 감소도 심각한 상황이다. 가판업자들이 6년 전 평균 1백50만원 정도의 수익금을 올렸다면 현재는 50만~60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서울메트로의 무료매체 배포용 ‘무인홍보대’설치, 도시철도공사의 ‘편의점’입점 계약 등도 가판업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서울메트로(1~4호선)는 지난달 벼룩시장(미디어윌)과 단독으로 ‘무인홍보대’ 설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는 벼룩시장의 자회사(종속회사)인 ‘(주)필드미디어커뮤니케이션즈(이하 FMC)’와 5년2개월(설치 기간 2개월 포함), 20억1천6백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벼룩시장 측은 무인홍보대를 통해 매주 목요일 발행되는 무료 주간지 M25는 물론, 벼룩시장, 코코펀과 앞으로 창간될 예정인 매체들도 함께 배포할 계획이다.
또한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다음달 3일 공개입찰을 통해 편의점을 입점토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2년까지 역내 편의점이 운영된다.
문제는 편의점이 입점할 경우 신문, 잡지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편의점은 식·음료, 과자류 등의 판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판의 부수입마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또 도시철도공사는 신문판매가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전 구역의 가판을 확대 개편해 ‘통합판매대’로 전환한 바 있다. 때문에 총·중판업자들은 채 반년도 안 돼 편의점을 입점 시키는 것은 가판업계와의 계약관계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한 총판업자는 “편의점 입점은 지난해 11월부터 나왔던 이야기이지만 기존 가판과 상충되는 면이 있어 철회됐던 것”이라며 “지금 와서 다시 추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으며 아직 계약관계가 남은 통합판매대 업자들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무료신문 한 관계자는 “신문업계 전체로 보면 파이가 작아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인홍보대, 편의점으로 신문 판매량이 줄어든다는 점에 있어서도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가판이 유료신문 시장 판매를 책임지는 것은 극히 일부이며 업계의 변화를 시대의 대세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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