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원그랜드컨소시엄 구성 난항

한통.DSM 지분 구조 합의 실패, 지상파 참여 제한 문제도 걸림돌

위성방송 원그랜드컨소시엄은 과연 구성될 수 있을 것인가.

방송위원회가 위성방송 원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경쟁 사업자인 한국통신, DSM, 일진 컨소시엄 관계자를 불러 4차까지 청문회를 실시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자 언론계 안팎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방송위는 지난 7일까지 4차 청문회를 실시하고 허가추천신청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7월 말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하고 청문회 추가 실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방송위의 한 관계자는 “4차 청문회를 통해 사업자간 이견이 많이 좁혀졌으나 원그랜드컨소시엄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7월 말까지는 원그랜드컨소시엄 방침을 고수한다는 것이 방송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원그랜드컨소시엄을 위한 쟁점 사항은 한국통신과 DSM의 지분 문제 및 지상파의 참여 제한 문제. 4차에 걸친 청문회를 통해 3개 사업자 모두 ‘원그랜드컨소시엄 구성’과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방침에는 원칙적인 동의를 했다는 것이 방송위의 설명이나, 가장 뜨거운 쟁점 사안인 지분 구조 및 지상파 참여 제한 문제 등에 대해 견해차가 커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분 구조에 대해서는 한국통신측이 20% 지분을 소유한 책임경영구조를 주장하는 반면 DSM측이 공동경영구조를 주장하고 있어 견해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방송위는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아 왔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면 지분구조는 큰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을 뿐이다. 그러나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대해서도 한국통신이 책임경영구조하에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방송위는 20% 지분 참여를 고수하면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 참여 제한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 가운데 하나다. 방송위는 현재 한국통신 컨소시엄에서와 같이 지상파가 20% 가량의 지분을 차지하게 될 경우, 위성방송은 지상파의 하부구조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채널사업자가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 직접 투자하는 것은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송위는 이와 관련 지난 5일경 지상파 관계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실시했으나 역시 견해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위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S는 위성사업을 초기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영상콘텐츠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지상파의 참여를 제한해서는 안된다며 10% 지분참여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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