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도국 바람 잘 날 없다

최기자 사건 이어 차장 성추행 드러나, 기자총회 개최 등 분위기 쇄신 고심

MBC 보도국이 최모 기자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보도국의 한 간부가 보도제작국 AD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도제작국 AD A씨가 보도국 B차장을 고소한 것은 지난달 29일. 단란주점에서 여러 동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후 노래를 부르고 있는 A씨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자 바로 112에 신고를 한 것이다. 곧바로 관할 파출서에서 출동했고 A씨가 처벌을 요구함에 따라 파출소로 연행됐다가 영등포경찰서로 넘어갔다. 이 자리에서 B차장은 “부르스 음악이 나와 춤을 추려고 한 것 뿐”이라며 A씨의 진술을 부인했다.

결국 이 사건은 다음날 A씨가 고소를 취하함에 따라 무마되기는 했지만 이미 언론계 전체로 소문이 퍼진 뒤였다. 영등포서를 출입하는 타 언론사 기자들에 의해 각사에 정보보고가 되고 외부에 알음알음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도국의 한 여기자는 “타 언론사 기자한테서 사건을 알게됐다. 당사자들이 합의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공론화 시키지는 않고 있다. 최 기자 건으로 회사가 시끄러운데 이런 일까지 생겨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와 같은 부서에 있는 한 기자도 “최 기자 사건으로 시끄럽지만 않았어도 문제삼을 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스 시청률에서 KBS와 격차가 벌어지면서 1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악재들까지 겹쳐 침체분위기가 이어지자 보도국은 기자총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MBC는 최 기자 건을 비롯한 최근 현안과 내·외부에서 일고 있는 MBC 뉴스에 대한 비판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당초 13일 기자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민감하다’는 이유로 사태가 조금 진정된 후 총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MBC는 지난 13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회사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최 기자에게 정직 4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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