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기대 반 우려 반

뉴미디어센터 '사내 컴퍼니' 전환

언론계 첫 시도로 평가받는 국민일보 뉴미디어센터 ‘사내 컴퍼니 전환’에 대해 직원들이 반신반의하고 있다.

국민일보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돼온 뉴미디어센터 분사논란을 지난달 중순 ‘사내 컴퍼니’ 전환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측은 지난 1일 김기정 센터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다음달 1일 사장 직속 기구형태로 ‘독립채산제-사내컴퍼니’로 공식 전환키로 했다.

국민 내부에서는 ‘사내 컴퍼니’ 전환에 대해 우선 반기는 분위기가 있다.

사내에서는 “사내 컴퍼니제는 지난 1994년 소니가 처음 도입했던 것으로 안다”며 “뉴미디어센터 분사가 비정규직 신분 안정 등의 문제로 거부됐으나 컴퍼니제로 전환하면 그 부분이 명쾌해질 것으로 보이고 최고 책임자가 종래보다 많은 결정권을 가지게 돼 분사 못지않게 조직의 자율성, 독립성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도 “기자 대부분이 분사에 반대를 표명했던 만큼 일단 분사가 되지 않은 것을 반긴다”면서 “뉴미디어센터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회사 전체의 이익도 생각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첫 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간부는 “사측은 최근 ‘쇄신안’에서도 밝혔듯이 시니어급 기자들을 뉴미디어 등 다른 부서로 보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고액 연봉자인 이들을 보내는 것은 뉴미디어센터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단적으로만 평가할 일이 아니라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회계와 인사 등에서 어느 선까지 허용할지 치열하게 따지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기정 신임 대표는 “시니어 기자 문제는 사람의 연봉보다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며 “운영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뉴미디어센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내 컴퍼니제’는 해볼 만한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email protected]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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