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파업기자 전원 '사표'
"회사안 더이상 협상 불가" 노조 집행부에 위임
|
|
|
|
|
▲ 시사저널 노조가 28일 오후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노조 정희상 위원장은 "조합원 23명 전원이 사표를 집행부에 위임했다"며 "더이상 사측과 협상을 지속할 수 없다면 옥쇄투쟁과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
|
|
시사저널 파업기자 23명 전원이 28일 노조 집행부(위원장 정희상)에 사표를 위임했다. 지난 1월 파업에 돌입한지 1백39일만이다.
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사저널 파업기자 전원은 사직서를 노조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심상기 회장은 언론인이기를 끝내 포기하려는가’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사가 그간 보여준 인식과 대응 수준으로는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해온 시사저널의 창간 정신을 지켜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는 “사측은 15일 회사안을 통해 ‘노조가 최종안에 밝힌 새로운 리더십, 징계, 편집권 등은 회사의 경영권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노조와 협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며 “이는 노사 상생은 커녕 공생이라는 기본 원리마저 파괴하겠다는 비이성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회사안 가운데 1기 노조 집행부와 합의했던 편집규약 제정 약속을 폐기하고 외부 언론사·독자 등에 대한 고소고발도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상 위원장은 “이제 시사저널 파업기자들은 마지막 옥쇄 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자본권력으로부터의 언론독립이라는 대의명분의 바탕 위에서 기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노조는 사측이 전달한 ‘회사안’이 최종안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 뒤, 원만한 타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사표 제출을 비롯한 형식적 결별 수순을 밟아 나갈 예정이다.
노조는 또 다음달 15일 시사저널 사태 1주기 전에 일련의 상황을 종결하고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노조는 회사안으로 협상이 중단된 지난 21, 22일 경기도 가평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전원 사표, 집행부 위임’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선미 기자
[email protected]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