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카페에서 / 박준수 광주매일 부국장(지역사회부장)
쓸쓸함, 고독. 봄 내음 가득한 요즘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그러나 모두가 질펀하게 흥겨운 축제일수록 고독감이 더하는 날이 있듯, 생기 가득한 봄날일수록 모질게도 외로운 때가 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광주매일신문 박준수 기자가 세 번째 시집 ‘노천카페에서’(문학들 刊/6천원)를 펴냈다. 기자는 시집에서 자신만의 색채가 흠뻑 묻어나는 음성으로 가을날의 고독과 외로움의 정취를 노래한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그의 시적 사유는 외로움의 절정에서 함께 하려는 사랑에의 갈구로 옮겨간다. 눈물 머금은 스친 사랑의 기억은 한창 타오를 때의 그것보다 아름답다.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광주 5·18 민주항쟁으로 잘 알려진 김준태 시인은 발문에서 “자신 내면의 상처랄까 혹은 세상의 상처도 공유하려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로 아름답다...(중략)...시는 가을과 방황, 상처와 어루만짐, 슬픔과 떠나감이 서늘하게 불어와 있다”고 평했다.
진솔한 생애의 고백서 같은 이번 시집, ‘노천카페에서’에는 유럽에서 기자가 겪은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일상도 녹아있다.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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