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헌익 선배 영전에 우승기를” 2001년, 2005년 우승팀이자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중앙일보는 이번 대회에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찌감치 발대식을 갖고 맹훈련에 들어간 중앙 축구단은 두 차례 우승 당시 단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고 이헌익 기자의 영전에 우승기를 바치겠다며 뜨거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직접 주전 스트라이커로 뛸 박태희 지회장은 “안팎으로 고 이헌익 선배를 위해 반드시 우승하자는 목소리가 높다”며 “지난해 근래 최악의 성적인 8강의 치욕을 씻고, 선배에게 우승기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단장을 맡은 이만훈 에디터 역시 생전 이헌익 기자와 가장 절친했던 사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만훈 에디터는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 중앙일보 사람들 모두가 이심전심으로 그렇게 뜻을 모으고 있다”며 “선배에 대한 의리로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헌익 기자는 지난 3월17일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KBS는 ‘공공의 적’(?)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가운데 상당수가 ‘KBS 타도’를 부르짖고 있다.
무엇보다 KBS는 디펜딩 챔피언(우승지킴이)으로 지난해 예선과 본선 등에서 많은 팀에게 패배를 안겼을 뿐만 아니라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승 길목에서 ‘넘어야 할 산’ 중 하나로 KBS를 지목하고 있는 것.
지난해 KBS와 8강전을 치룬 중앙은 한 때 2대 0으로 앞서고 있어 4강전 응원을 위해 인력 동원을 문자로 긴급 타전했으나 20분 뒤 동점을 허용하고 승부차기마저 지면서 응원을 올 필요가 없다는 문자를 다시 보내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을 겪었다. 중앙은 당시 ‘치욕’(?) 갚기 위해 다시 한번 KBS와의 4강전을 벼르고 있다.
SBS 역시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전·후반 0대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5로 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선 KBS를 물리치고 4년 만에 우승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들 팀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12일 농협대에서 열리는 예선전이나 4강전에서 맞붙게 될 확률이 높아,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사저널, 여기자도 출전 준비
파업 1백20여일 째에 있는 시사저널 지회(지회장 안철흥)도 이번 축구대회에 참가한다.
12일 경향신문과 첫 예선전을 치르는 시사저널은 한 두 차례 연습만 했으나 16명의 ‘파업 남기자’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이번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파업 남 기자들 중 40대 이상의 고령층이 상당수여서 젊은 기자들이 전원 출전하더라도 예비선수조차 둘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지회는 진담반 농담반으로 ‘여기자’를 예비선수로 두고 출전한다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사저널은 경기 당일 타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도 펼친다.
기자들은 ‘부활하라 진품 시사저널’ ‘펜은 돈보다 강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선전조끼를 맞춰 입고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또한 경기장 한 켠에 선전 부스를 마련, 지난달 20일 서울역에서 1백일 거리문화제에서 나눠줬던 시사저널 노보 특별판도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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