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동의정부 지국은 2000년 6월 25일부터 8일 간 본사 판매국 간부의 지시로 에어콘형 선풍기 수백 대를 살포하고, 무가지를 5~6개월 제공하며 불공정 부수 확장을 하여 신문판매공정경쟁위원회에 신고되었다.”
“1999년 7월 경기도 일산에서 조선일보 지국이 신문판매 자율규약을 위반하고 3~5만 원 상당의 경품을 판촉물로 사용하다 동아일보 지국 관계자들과 폭력 사태가 발생하였다.”
언론노련과 한국신문공정판매총연합회가 함께 주최한 ‘신문공정판매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사례들이다. 직접 신문 판매를 담당하는 일선 지국장들이 밝힌 신문판촉용 경품은 에어콘선풍기, 공구세트, 전기피자팬에서 비데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가지에 달한다.
이들은 신문 시장을 장악한 몇몇 사들이 무한전쟁을 촉발하고 나머지 사들은 이들의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이 전쟁에 동참해 출혈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달 10일 경기도 이천에서는 신문사 지국 관계자들 사이에 폭력이 발생하는 등 판매자 사이의 충돌도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신문판매 과열이 문제된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발표된 사례가 새롭지도 않다. 하지만 판매 경쟁의 홍위병으로 인식되던 지국장까지 반발하는 상황은 과열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이들은 이러한 과열 경쟁의 주범으로 이윤창출에만 눈 먼 사주들을 지목하고 신문개혁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신문개혁과, 이것과 무관해 보이는 지국장 사이에는 사주라는 연결 고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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