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파업 1백일 문화제 성료

노보특별판 배포…삼성본관까지 촛불행진



   
 
  시사저널 노조는 20일 서울역광장에서 '허클베리핀과 함께하는 시사저널 파업 1백일' 행사를 개최했다.  


시사저널 노조는 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준안)과 공동으로 20일 오후 7시 서울역광장에서 독자 및 지지자 2백 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1백일 문화제’를 열고 자본권력으로부터의 편집권 수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문화제는 시민운동가 최광기 씨와 시사저널 차형석 기자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으며, 1부는 지지자들 연설과 기자들의 발언, 시사모(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손세실리아 시인의 시낭송 등이 이어졌다. 2부에는 록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과 시사저널 파업 동영상이 상연됐다.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은 이날 지지연설을 통해 “이 자리에 오지 못한 7천명의 기자협회 회원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기자로 사는 것은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며 바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이를 몸소 보여줬다. 기자협회는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서중 공동대표는 “시사저널 사태를 지켜보며 1974년 동아투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떠올렸다”며 “다만 동아투위가 존재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이라면 시사저널 사태는 지금 당장 그 승리의 기쁨을 기자들, 국민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록밴드 '허클베리핀'의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시사저널 파업 1백일 스토리를 담은 노보특별판이 제작, 배포되기도 했다.   


노조는 또 ‘파업 시사저널 노조 고난의 행군 1백일’이라는 커버스토리가 실린 시사저널 노보 특별판을 제작, 행사 도중 뱃지와 함께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시사저널 사태를 알렸다.

노보 특별판에는 파업 스토리 외에도 심상기 회장 짚 앞 1인 시위를 펼친 바 있는 시사모 소개, 대체인력 투입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이른바 ‘짝퉁 시사저널’의 지면분석, 지난 3일 ‘KBS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해 퀴즈 영웅이 된 고재열 기자의 ‘퀴즈영웅 등극기’ 등이 실려 있다.

특히 특별판은 기자들의 현장 복귀를 바라는 독자들이 자비를 털어 게재한 의견광고도 실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총 6쪽에 달하는 ‘부활 시사저널 독자한마디 코너’에는 “기자들이 만든 진짜 시사저널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마콜 손영주 차장), 진품 시사저널을 살려 내라!(성미현), 자본이 자유로운 만큼 언론도 자유로운 세상이 되기를(황미경)”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문화제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및 시사모 회원들과 함께 서울역광장에서 삼성본관까지 촛불행진을 진행했다. 노조는 삼성본관 앞에 촛불로  '자유언론'이라는 글씨를 새기고 이번 싸움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노조는 문화제를 마친 뒤, 시민과 시사모 회원들과 함께 서울역광장을 출발해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까지 촛불 행진을 펼쳤다.

노조는 삼성 본관 앞에서 촛불을 이용해 ‘자유언론’이라는 글씨를 새기고 삼성 기사 삭제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정희상 위원장은 “비록 힘든 싸움이기는 하지만 23명의 파업기자단이 의로운 집단으로 인식되면서 내용상은 이미 승리한 싸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절대 굴하지 않고 총력 투쟁을 펼쳐 올곧게 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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