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신문가판 종사자들이 석간 무료신문 창간을 반대하고 나섰다.
신문 총·중판 종사자들로 구성된 가칭 석간무가지결사반대투쟁위원회(회장 강지엽·이하 투쟁위원회)는 “석간 무료신문이 발행되면 가판 유가신문 시장 수입이 급감하고 생존권의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투쟁위원회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생계권을 위협하는 석간 무료지 발행을 결사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투쟁위원회 강지엽 회장은 이날 “중증 장애인이나 65세 이상의 극빈자로 이뤄진 총판, 중판업자들이 조간 무료신문으로 영업상의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석간 무료지 발행으로 석간 유가신문 시장마저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투쟁위원회는 앞으로 석간 무료신문 더 시티(대표 조충연)를 발행하는 T미디어와 투자지분을 가진 서울신문, 신문 광고대행사 등을 차례로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투쟁위원회는 지난 3일 스포츠서울 노조를 항의 방문했다.
또한 투쟁위원회는 이달 내로 한국신문협회를 비롯한 언론유관단체와 문화관광부, 서울시 및 각 구청 등에 ‘석간 무료신문 발행 반대’를 골자로 한 호소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그러나 더 시티 측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발행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메트로와 포커스 이후 데일리줌, 스포츠한국, 데일리 노컷뉴스 등 많은 조간 무료신문이 등장했지만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지하철 총·중판 업자들이 유독 석간 무료신문에 대해서만 반대의사를 적극 표명하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시티 경영기획실 권태영 이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은 변함없다”면서 “석간 무료신문이 가판 시장에 크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또 장애인들이 지하철 가판 분양권은 획득하지만 실제 운영은 일반인들이 하고 있음에도 장애인을 동원해 궐기대회를 연 것은 적법한 행위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 시티는 다음달 초 발행되며 지상 가판 일부와 자체 배포망 등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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