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영 전자신문 사장
'주주라고 배려하지는 않아', 원칙 그대로의 ´교과서 경영´ 추구
“다른 언론사가 IT 분야에 과감하게 뛰어들 때 전자신문은 왜 그렇게 경영이 보수적이냐고들 했지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공격적으로 나갈 겁니다. 구체적인 방법요. 아직 밝힐 수는 없고…좀 두고 보아 주십시오.”
김상영 전자신문 사장은 취임 10년만에 처음으로 언론과 가진 기자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적 경영’을 선언했다. 지금까지는 전자신문의 기반이 그리 튼튼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조심스럽게 대처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튼튼하지 않다는 전자신문의 재정은 사정을 들여다보면 ‘엄살’임이 금방 드러난다.
군인과 공무원 경력이 전부였던 김 사장이 전자신문 사장으로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90년 3월. 당시 전자신문은 자본 잠식 상태였다. 그러나 전자신문은 3년 만인 93년부터 흑자로 전환, 작년까지 7년 내리 흑자를 유지했다.
작년 말 현재 자본 총액은 127억 원. 171억 원의 부채가 있긴 하지만 이자비용은 4억 60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자수익 4억 3000만 원을 제하고 나면 실제 부담액은 3000만 원 미만이다.
“작년 3월 실시한 구독자 조사 결과 전자신문 독자의 열독률은 62.6%로 국내 일간지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또 국내 기업의 97.1%가 전자신문을 읽고 있고 있지요.”
잘 만드는 신문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장이었다는 얘기다.
“이건 자랑인데…우리는 기사에서 주주든 누구든 배려하지 않습니다. 다른 데서 안 나가는 기사도 내보낼 정도니까요.”
주주를 배려하지 않는 신문, 주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지만 전자신문엔 대주주가 없다. 몇몇 개인들이 10% 대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 기업체 지분은 삼보의 2.4%가 최고이다. 예전 최대 주주였던 대영전자의 지분은 벤처투자회사에 양도됐다.
김 사장의 경영학 원칙은 ‘책에 나온 그대로’다. 경영목표를 분명히 하고 전직원의 역량을 집중시키되 조직을 업무에 맞추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세무감사까지 자진해서 받았다.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회사가 이만큼 성장했으니 주주와 회사와 직원의 이익배분을 공평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각각 1/3씩 공평히 나눌 겁니다.”
역시 교과서 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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