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한·미 FTA저지 시청각미디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12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NN 한국어 방송 허용 문제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공공성을 위협하는 미국의 도발”이라며 “국민적 동의 없는 한·미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타임워너 리처드 파슨스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국의 케이블 방송을 통해 CNN을 한국어 더빙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파슨스 회장의 발언은 한국의 방송과 문화주권을 철저히 무시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보경 부회장은 “CNN의 한국어 더빙 방송은 한발 늦은 뉴스 송출로 뉴스의 정확성은 물론 신속성도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론적으로는 국내 방송계가 위협받을 이유가 없으나 실질적으로는 국내 여론 조작은 물론 심각한 문화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타임워너 자회사인 터너의 란지타 메논 커뮤니케이션 담당이사는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파슨스 회장은 CNN이 한국어 방송을 론칭할 것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서 CNN은 외국의 뉴스채널이 한국어로 더빙해 재송신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한국의 방송법을 알고 있고 이러한 규정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