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11일 '경찰, 기자폭행 사과하라'는 성명을 통해 "이택순 경찰청장의 즉각적인 공개사과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또한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종각 일대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체결반대집회 과정에서 사진, 취재기자들이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사진기자들의 카메라가 부서지고, 취재기자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날 "또 기자들이 시위진압 경찰들에게 폭행당했으며, 이번엔 무려 7~8명이 곤봉과 방패로 무차별적으로 두들겨 맞았다"며 "폭행가담자 및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경찰, 기자폭행 사과하라
또 기자들이 시위진압 경찰들에게 폭행당했다. 이번엔 무려 7~8명이 곤봉과 방패로 무차별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종각 일대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체결반대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사진, 취재기자들이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사진기자들의 카메라가 부서지고, 취재기자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한겨레 최원형기자(국내부문 24시팀)는 머리를 얻어맞고, 입술까지 찢어졌다. 경향신문 박영흥기자는 방패로 몸과 얼굴을 가격 당했다. 연합뉴스 정묘정기자는 발로 채이고 방패로 맞아 이마에 멍이 들고 무릎을 다쳤다. 조선일보 이인묵, 이재준기자도 경찰에 맞아 다쳤다.오마이뉴스 최윤석기자도 콧등이 찢어져 5바늘을 꿰맸다. 민중의 소리 김철수 사진기자는 ‘PRESS’라고 쓰인 헬멧을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렌즈까지 부서질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 함께 있던 민중의 소리 김태환 영상기자도 두들겨 맞았다.
KBS 촬영기자의 경우 안경이 깨지기도 했다.
어찌 대한민국 경찰이 기자들에게 이러한 폭력적 작태를 보인단 말인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기자들이 신분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가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이번 사태에 경찰의 총수인 이택순 경찰청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밝혀야 한다.
한국기자협회는 경찰청장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이번 기자폭행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폭행가담자 및 지휘책임자를 처벌하라.
-물적․인적 피해를 보상하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밝혀라.
2007.3.11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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