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미FTA 반대집회를 취재하던 기자들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경찰이 도로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던 시위대 2천여명을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연합뉴스, MBC, SBS,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민중의소리 등 7개 언론사 취재ㆍ사진기자 8명을 방패와 곤봉 등으로 폭행했다.
또한 오마이뉴스 최모 기자는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코 부분이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진압장면을 촬영하고 있던 민중의 소리 김모 사진기자는 `PRESS'라고 쓰인 헬멧을 쓰고 있었는데도 폭행을 당했고 카메라 렌즈마저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다.
한겨레 신문 최모 기자는 쫓겨가는 시위대를 따라가는 도중 경찰의 곤봉으로 맞아 부상을 입었다.
방패로 등을 맞았다는 MBC 이모 기자는 "폭행을 당하고 나서 중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항의했는데도 제대로 된 사과는 커녕 소속 부대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기자 등 3명은 진압에 나선 경찰에 밀려 넘어진 상태에서 발길로 차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 여러 부대가 투입되다 보니 당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문제가 있었는지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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