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 연출과 왜곡의 경계는...
인터넷 한겨레 ´곽윤섭의 사진 뒤집어보기´, '된다' '안된다' 당위성 놓고 기자 내부 논란
사진기자가 사진을 뒤집어 보면 어떻게 될까.
기자들이 독자들에게 취재 뒷얘기를 들려주는 인터넷한겨레의 뉴스메일 익스프레스에 곽윤섭 사진부 기자가 ‘곽윤섭의 사진 뒤집어 보기’ 코너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곽 기자는 5월 15일부터 네차례에 걸쳐 ‘사진 뒤집어 보기’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사진기자들의 연출 관행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사진기자들의 문제를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 아니냐고 우려하는 내부의 걱정도 뒤로한 채 곽 기자는 “사진기자들이 연출이라는 조미료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 연출하지 않은 사진은 조미료를 안 쓴 음식처럼 다소 거칠지만 사진가가 아닌 사진기자라면 사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면서 “스트레이트 뉴스든, 스케치성 위주의 피처 뉴스든 신문사진은 뉴스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데 연출 사진은 이런 기능을 못하는 가짜 사진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례로 든 연출사진은 당선자와 낙선자가 군중, 유권자, 동료의원들을 등진 채 벽을 보면서 만세를 부르고 있는 한 정당의 원내총무 경선 직후 장면, 주5일 근무 요구 퍼포먼스를 보며 웃는 연기를 하고 있는 여사원들, 양재천 물 맑히기 행사에서 휴지를 줍는 공무원들 등.
시리즈에서 곽 기자는 “보도 사진의 출발점은 기자가 현장에 없었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기록하는 데 있다. 기자가 현장에 노출되어 있고 역사의 무대에 선 사람들이 기자를 의식하고 행동하는 순간부터는 사실보도가 아니다”며 평소 지론을 펴기도 했다.
또한 기자들이 별 내용도 없고, 신빙성이 없는 행사, 집회라도 그림이 좋으면 그냥 신문에 싣는 경우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출 사진에 대해서는 사진 기자 내부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종찬 한겨레 사진부 기자는 17일 뉴스메일 익스프레스에 올린 ‘개떼처럼 모인 사진기자들’이라는 글에서 “어차피 보여줘야 할 일이라면 좀 더 명료하게 찍어내야 한다”면서 “연출은 기본적으로 한 사건을 보다 분명하게 말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기법이며, 사진 기자의 시각이 정확하고 객관성을 유지하기만 한다면 꽤 쓸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사진 기자는 “연출과 왜곡의 한계를 긋기는 어렵지만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연출 또한 창작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방송과 달리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것을말하려다 보면 연출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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