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인터넷 한겨레 뉴스부장 발제문 요약

김미경 인터넷 한겨레 뉴스부장





현재 온라인 미디어 여성인력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기사전송, 편집, 컨텐츠 기획, 관리 쪽에 여성인력이 많이 배치돼 있다. 이중에서도 기사전송, 편집쪽에 더 많다. 본격적인 취재인력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남녀 배치상황을 살펴보기는 힘들지만, 인터넷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이버 기자의 경우를 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여성 네티즌의 숫자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미디어는 여성기자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 온라인 미디어의 성격으로 특징지워지는 인터액티브한 기능, 데이터베이스적인 성격을 갖는 뉴스 서비스 기능, 컨텐츠 관리기능 등은 그동안 편집부, 조사부 등에서 닦아온 여성기자들의 노하우가 요구되는 것들이다. 특히 ‘인터액티브한 기능’ 즉 일방적인 스트레이트 기사 전달 방식이 아니라 네티즌과 호흡하면서 쓰는 기사의 경우 여성기자들이 기존 오프라인 매체에서는 발휘할 수 없었던 잠재력을 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안정적인 광고수입과 시청료, 구독료 등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에서 독립한 닷컴 매체들은 혹독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새로운 미디어 영역으로 떠오른 온라인은 기존 오프라인에서 소외돼 온 여성기자들에게 도전해 볼만한 공간이다.

현재 상황에서 생각해 본 디지털 시대의 여기자 생존전략 3가지를 제시하면 첫째,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감각을 갖춘 기사쓰기를 함께 하는 기자가 현재로서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다. 현재 취재환경이 열악한 온라인 매체에 뛰어들기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감각을 갖춘 글쓰기로 언제든지 오프라인, 온라인을 넘나들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둘째, 확 변신하는 것이다. 온라인 시대에 기자라는 개념은 완전히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출입처의 개념도, 기자실의 개념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컨텐츠의 기획, 관리가 새로운 기자군으로 떠오를 수 있다. 현재 닷컴 기업들은 기자의 캐리어를 가진 컨텐츠 기획인력을 크게 필요로 하고 있다.

셋째, 편집국내 여기자 문제를 사내 온라인망 또는 여기자 홈페이지 활성화를 통해 공개적으로 풀어야 한다. 온라인 여론형성의 새 장을 여기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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