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가 국민문화재단 출범을 맞아 범교계신문으로 거듭난다는 모토로 ‘미션면(종교면)’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은 최근 ‘범 교계 신문, 한국기독교 대표신문’을 천명하고 기독교 사순절인 지난달 21일 미션면을 개편했다.
국민은 이날 ‘깊은 영성·다양한 사고-미션면 오늘부터 달라집니다’라는 제목의 사고에서 “국민일보가 문화재단으로 거듭나면서 미션면이 사순절이 시작되는 오늘부터 달라진다”면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고 21세기 트렌드에 맞도록 지면을 구성해 목회자와 평신도에게 감동을 전하고 특히 전도와 영성면을 강화해 성도들의 신앙 성장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이번 개편에서 해외석학 칼럼, 사람낚는 어부(전도면) 등의 코너를 신설, 콘텐츠를 보강했다. 이를 위해 기자 5명을 종교부로 보내 총 21명이 미션면을 제작하도록 했다. 현재 편집국에 예속돼 있는 뉴미디어센터가 분사되면 그 쪽 편집기자 중 일부도 종교부로 수혈해 내용뿐 아니라 외적인 면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사내외에서는 개신교 이외 종교에 대한 뉴스는 여전히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으며 2∼3개월을 넘게 준비한 것에 비하면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인력난에 허덕이는 현실인데 8면 제작을 위해 21명이나 참여하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편집국의 한 기자는 “사회부는 전국부, 사회2부를 합쳐 40여명 정도인데 최근 사회부 인력이 3∼4명이 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종교부에 인력이 몰리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보도위원회도 5일 ‘한국교회 대변지 선언은 말로만’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범교계를 아우르는 공익재단의 신문을 천명했음에도 다른 종교 뉴스를 싣는 것에는 여전히 인색할 뿐더러 개신교계 뉴스에서도 보수 기독교 뉴스만 다루고 있다”면서 “노승숙 회장이 종교부에 직접 ‘기사를 키워라·빼라’고 지적하는 등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인환 편집국장은 “인력충원이 안된 상태에서 지면 개편은 한계가 있어서 늦어진 것”이라며 “특정교단에 치우치지 않는 미션저널리즘 실현을 위해 다양한 기획 아이템을 개발하는 등 콘텐츠 강화를 먼저 염두에 두고 있으나 독자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차차 디자인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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