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전담 경찰팀을 꾸려 서울지방경찰청 시경기자단 가입을 추진해온 매일경제가 최근 가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영진의 경제분야에 집중하자는 전략적인 판단이 크게 작용했지만 최근의 서울 경찰청 시경기자단 내 표결에서 매경 기자단 가입 허용이 부결됐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매경 고위 관계자는 “기자단의 구태와 시대착오적 관행이 경악스럽다”면서 “경제분야에 대해 다뤄야 할 것도 많은데 굳이 공력을 들여가면서 시경기자단에 가입할 필요없다는 판단이 들어 경찰기자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경의 기자단 가입에 대해 현 시경기자단에서는 5명 이상의 기자가 상시 출입하고 1년이 경과한 후 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었다. 이에 매경은 지난 2005년 12월 mbn 기자 2명을 포함, 총 7명으로 구성된 기동 취재팀을 가동했다. 지난 11월 이후 본격적인 가입 논의가 진행돼왔으나, 최근 기자단 표결에서 가입이 부결된 것이다.
한 매경 기자는 “경찰기자 역할 수행에 대해 경쟁사인 타사 기자들이 검열한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고 매경이 어떠한 근거로 경찰취재를 제대로 못했다고 판단했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단 내부에서 매경이 시경정보를 가지고 기업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경찰보다 더 예민한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출입하고 있는데 이같은 이유로 부결시켰다는 것은 매경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경기자단 간사인 연합뉴스 공병설 기자는 “기자단 구성원들 의견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로 거부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매경이 정보를 가지고 장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경찰기자로서 부족한 면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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