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균 KBS 보도국장
'일하는 풍토 만들어 가겠다', 전문기자 내부 육성 계획
“취임 첫날부터 정신이 없었습니다. 보통 큰 일을 앞두고 인사가 나는 경우는 없는데, 내일 평양 간다면 오늘 발령이 났어요. 그래도 무사히 남북정상회담 보도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KBS 보도국의 축적된 역량과 잘 닦인 시스템의 결과라고 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취임한 유 균 KBS보도국장은 “북한에 대한 과거의 선입견, 고정관념을 저널리스트들이 시대흐름에 맞게 먼저 교정해야 한다”며 취임인사를 받을 겨를도 없이 역사적인 정상회담 보도를 지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46년 전북 전주 출생인 유 국장은 KBS의 첫 호남출신 보도국장. 역대 보도국장 가운데 가장 늦은 나이에 보도국장 자리에 앉은 유 국장은 “공영방송, 국가기간방송이라는 것이 내가 KBS에 대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컨셉이다. BBC, NHK 같은 방송이 되도록 6개월이 됐든 1년이 됐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국장은 또 “기자들에게는 자유와 책임, 권리와 의무가 동전의 앞뒷면처럼 붙어다닌다”는 점을 강조하고 “선후배간에도 선배는 후배에게 자유와 권한을 부여하고, 후배는 선배에게 의무와 책임을 부여하는 일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국장은 이외에도 “노조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전문기자 채용이 답보상태에 있으나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기자제 도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내부 기자들을 전문기자로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초부터 부장들이 실시해오고 있는 대표리포트를 부장 외에도 해설위원이나 차장, 10년 차 이상 기자들이 하도록 하는 등 일부 보도국 시스템을 정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주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유국장은 73년 TBC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으며 언론통폐합 이후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85년부터 KBS에서 도쿄특파원, 경제부장, 정치부장, 해설위원을 역임했다.
박미영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