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공대위 "직장폐쇄, 강력 규탄"

심상기 회장에 사태 해결 촉구



   
 
   
 
시사저널 편집권독립과 정상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언론단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시사저널 공대위)가 25일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과 관련, 경영진과 심상기 회장을 강력 규탄했다.

시사저널 공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시 용산구 서울문화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22일 직장폐쇄를 단행함으로써 기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며 “사태의 해결에 어떠한 의지도 보이고 있지 않는 심상기 회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사저널 공대위는 경영진의 삼성관련 기사 삭제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기자협회(이하 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문화연대 등 23개 시민사회단체·언론단체가 지난해 10월12일 발족한 연대 단체다.

민언련 신태섭 대표는 "시사저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역없이 보도해 왔던 언론으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면서 "시사저널의 몰락은 사회적 손실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경영진은 근본부터 되짚어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은 "1987년 6·10 항쟁 때는 각 언론사들마다 노조가 출범했고 이들은 '공정보도'를 가장 높은 기치로 내걸었다"며 "공정보도는 편집권 독립과 동전 앞뒷면 같은 것으로 시사저널 경영진이 세월이 변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20년 전 작태를 보인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최창규 부위원장은 "시사저널 사태는 한국 언론의 자존심과 명예가 걸린 문제"라면서 "언론노조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오후 3시 중앙위원회에서 시사저널 관련 '특별결의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결의문에는 △언론노조 조합원은 시사저널 조합원에 무한한 지지를 보내며 끝까지 연대한다 △조합원은 짝퉁 시사저널의 제작에 합류하지 않는다 △조합원은 짝퉁 시사저널을 절독한다 △1월29일∼2월9일까지 릴레이 지지성명서를 발표한다 △시사모에서 진행하는 모금에 동참한다 △기자회견 및 집회에 함께 참여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날은 시사저널 독자들도 참석, 시사저널이 정상화 될 때까지 협력하고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시사모) 조형근 운영위원은 "10월16일 출범한 시사모는 최근 사태가 악화되면서 회원이 날로 늘어 8백명에서 1천명에 육박한다"며 "우리는 시사저널이 제 위치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조위원은 우선 "경영진은 합법 파업에 불법 대체인력을 동원 '짝퉁'을 발행했음에도 '짝퉁'이라는 상식적인 발언을 명예훼손이라고 고발했다"면서 "시사모가 주축이 돼 '나도 고소하라'는 운동을 펼칠 것"고 말했다.

시사모는 이외에도 길거리로 내몰린 기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시사저널 사태를 합리적인 방향에서 해결하기 위해 시사저널 중재단의 발족을 제안, 추진할 방침이다.

조위원은 "직장폐쇄라는 초강수 앞에 원만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독자들은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언론계 신뢰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중재단을 꾸리고 타당한 중재안을 제시, 시사저널이 정상화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언련 이명순 이사장과 기자협회 정일용 회장 등은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사측이 입구를 봉쇄, 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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