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충성편지 조사 합의 10분뒤 "없던 일로 하자"
○…CBS는 지난 7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노사 첫 협상을 갖고 ‘축 총선 승리 화분 사건’과 ‘YS 충성편지’ 등 지금까지 논란이 되어 온 권호경 사장의 행적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충성 편지에 대한 진상 조사를 노조나 제 3의 기관에 위임하자”는 최문순 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 위원장의 제의에 합의했다가 10분 정회 후 다시 앉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를 번복해 노조측의 비난을 샀다.
권 사장은 최 위원장의 이같은 제의에 “사실이 밝혀지면 퇴진문제도 포함해 책임을 지겠다”고 구두로 합의했다가 합의문 작성이나 회의록 기록 보존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하면서 “퇴진문제는 임단협 사항이 아니다”라는 말로 이같은 합의를 부인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이날 협상에서 권 사장과 함께 나온 박남훈 보도국장 등 4명의 사측 대표는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 간부는 언론노련 관계자가 언론사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거론하자 고개를 끄덕였으며 다른 한 간부는 권 사장이 번복·부인하고 있는 충성 편지 진상조사에 대한 합의 사실을 시인해 권 사장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협상에 참여한 언론노련 관계자는 “아무도 권 사장을 옹호해 주지 않는 사실이 놀라웠다”면서 “10분 전에 약속한 사실을 뒤집는 권 사장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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