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은 대화에 나서라"

시사저널 노조, 12일 기자회견…협상 재개 촉구
사측 "불법파업 계속땐 법적 책임"



   
 
  ▲ 시사저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사저널 조합원 23명을 비롯,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시사저널 노조(위원장 안철흥)는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문화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경영진은 시사저널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사저널 조합원 23명을 비롯해 시사저널 안철흥 위원장,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시사저널 노조는 파업에 대해 "지난 6개월 동안 편집권 독립 등을 놓고 사측과 단체 협상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해왔으나 대화의 진전이 없었고 지난 8일에는 기자들이 없는 상태에서 '대체인력'만으로 잡지가 발행되는 등 파행 운영됨에 따라 전면 파업을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은 "시사저널은 2005년 가을 전 호를 털어 삼성을 대해부한 적이 있다. 언론, 권력 등 누구도 제대로 비판할 수 없었던 삼성을 낱낱이 해부한 시사저널에 깊이 감명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시사주간지로서 가장 독립적이고 기자정신이 투철한 시사저널이 파행을 맞게 된 것은 유감"이라면서 "이제 시사저널 사태는 단순히 시사저널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언론의 문제가 됐다. 끝까지 싸워 대한민국의 언론계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유진 사무처장은 "언론계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그러나 편집권 독립을 위해 이렇게 장기간 싸울 수 있은 우리 언론의 또 다른 희망이다"고 밝혔다.




   
 
  ▲ 시사저널 고재열 기자가 12일 근조표시를 한 '짝퉁 논란 시사저널 제899호'를 들고 서 있다. 고 기자는 지난 9일 '시사저널 커버스토리, 이것이 기사면 파리도 새다'라는 기고를 오마이뉴스에 게재해 사측으로부터 시사저널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해사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시사저널 고재열 기자는 "짝퉁 시사저널 관련 기사를 오마이뉴스에 실었다는 이유로 경영진으로부터 해사행위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 "과연 시사저널의 참된 명예는 무엇이고 누가 지키려 하고 있는지, 독자를 위한 참된 신용은 무엇인지, 또 이런 행위가 해사행위인지 애사행위인지 경영진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사측은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측이 불법 전면 파업을 돌입하는 것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의 파업은 목적 자체가 불법이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실질적인 불법 전면 파업은 즉시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지난 5일 전격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시사저널은 창사 이례 처음 발행 중단 위기를 맞았고 11일에는 무기한파업을 선언했다"며 "매주 금요일은 시사저널 내용이 최종 종합 확정되는 날로 금요일 파업은 사실상 일주일 내내 파업과 동일한 업무 장애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이와 함께 "(조합원들이) 파업의 불법성과 위험성을 명백하게 인식하고 위험과 손해를 부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이와 같은 호소와 경고에도 불법 파업을 계속한다면 노조와 참여 조합원의 법적 책임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 안철흥 위원장은 "파업은 노조측이 제안한 협상안을 경영진에서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된다"면서 "파업기간 중 노조는 편집국 내에 대기하면서 사측의 협상 재개를 기다릴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사저널 노조는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서대문 시사저널 앞에서 '부활하라!명품 시사저널'이라는 이름으로 '독자들과 함께하는 시사저널 살리기 문화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곽선미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